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잘못된 통화정책으로 인해 미국이 경제적 우위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실망스러운 7월 고용 보고서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면서 "시장은 이제 '경제 성장에 대한 공포'와 '연준의 정책 실수', 두 가지에 대한 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7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11만4000개로 집계됐다. 전월 17만9000개에서 급격히 줄어든 수준으로, 예상치 17만6000개를 크게 하회했다. 실업률은 전월 기록 및 예상치 4.1%를 넘어 4.3%까지 상승했다.
미국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3.6% 오르며 직전월 기록(3.8%) 및 예상치(3.7%)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2% 오르며 직전월 기록 및 예상치(0.3%)를 하회했다.
미국 경제학자 엘에리언은 "연준이 지난달 31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은 연준의 완화 정책 주기가 늦어질 수 있음을 완전히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전에는 경기침체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경제 성장 위기를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2022년부터 40년래 가장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추진했다. 현재 금리는 5.25-5.50%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해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2023년까지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최근 월가는 연착륙 전망으로 돌아섰다.
모하메드 엘엘리언은 "천천히 나타나는 금리인상의 효과가 과소평가됐던 것"이라면서 "금리인상은 현재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책 실수로 인해 미국이 경제적 특출성(economic exceptionalism)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제적 특출성은 경제 성장세 회복에 고전하는 중국, 유로존 등 다른 주요 경제국과 달리, 미국이 뛰어난 경제 성장세와 금융 시장 성과를 거뒀던 것을 가리킨다.
한편, 다른 경제학자들은 당장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 시장이 과잉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면서 "올해 하반기 잠시 주춤한 후 성장세가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 심리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경제 상황이 인공지능 주도 투자 붐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 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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