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투자자들,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 JD 밴스 환영

김민준 기자

2024.07.16 (화) 14:40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 JD 밴스 환영 / 셔터스톡

주요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오하이오 상원의원이자 전 벤처 자본가인 JD 밴스를 선택한 것을 환영했다. 이는 트럼프가 11월에 백악관을 차지할 경우 기술 산업이 워싱턴의 중심 무대로 나아갈 가능성을 높인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X(전 트위터)에서 이번 결정을 '훌륭한 선택'이라며 '승리를 향한 라인업'이라고 칭찬했다. 월요일 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할 예정인 투자자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데이비드 색스는 밴스를 '미국 애국자'라고 말했다.

억만장자 피터 틸이 지원하는 벤처 캐피털 회사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의 파트너 델리안 아스파루호프는 'JD 밴스입니다. 백악관에 전직 기술 벤처 자본가가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베이비!'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많은 이들의 기분을 대변했다.

실리콘밸리 기술 산업은 오랫동안 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진보적인 샌프란시스코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기부하면서 기술 산업 내 공화당 세력이 점점 더 눈에 띄고 있다. 대표적으로 머스크, 색스, 그리고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의 숀 맥과이어가 있다.

틸과 파운더스 펀드 대표는 발표에 대한 논평을 제공하지 않았다.

예일 법대를 졸업한 밴스는 2016년 피터 틸이 지원하는 벤처 회사 미스릴 캐피털 매니지먼트(Mithril Capital Management)의 책임자가 되었으며,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근무했다. 2017년에는 워싱턴의 스티브 케이스가 지원하는 회사 레볼루션(Revolution LLC)에 파트너로 합류하여 스타트업에 집중했다. 2019년 오하이오로 돌아와 나리아 캐피털(Narya Capital)을 설립했다. 나리아는 틸을 비롯한 에릭 슈미트와 마크 안드레센 같은 대형 투자자들이 지원했다.

밴스의 기술 산업과의 가까운 관계는 심지어 과거 민주당원이었던 기술 분야 사람들도 기쁘게 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전 기부자이자 데이비드 색스와 함께 'All In' 팟캐스트에 출연하는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도 그 중 한 명이다. 트럼프의 밴스 발표 후 그는 '부통령 후보로 베스티 인접자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밴스와 2012년 미스릴 캐피털에서 함께 일했던 알로프트 VC(Aloft VC) 창립자 겸 관리 파트너 크리스탈 맥켈라는 이 소식을 환영했다. '그는 성장과 혁신을 믿고 성장을 방해하는 규제를 없애는 좋은 자유 시장 자본가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 좋을 것이다'라고 그녀는 문자로 말했다. '그리고 그는 발전에 의해 잊혀지고 뒤처진 사람들에 대한 진정한 연민을 느끼기 때문에 국가에도 좋을 것이다.'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의 파트너 매트 머피는 밴스(39세)와 그의 입장을 잘 알지 못하지만, 그의 선택이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머피는 말했다. '우리는 실제로 기술에 정통한 젊은 후보를 가지고 있다. 이는 당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밴스는 실리콘밸리와 다소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 틸의 지원을 받아 성공적인 상원 선거 캠페인을 벌였던 2022년 동안 그는 큰 기술 회사들이 정치에 너무 많은 권력과 영향을 행사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배경이 '대형 기술 과두제'에 맞설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밴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술 중심 반독점 집행을 지지하기도 했으며, 특히 연방 거래 위원회(FTC) 위원장 리나 칸을 지지했다. 이는 기존의 독점 기업 프로필에 맞지 않는 기술 기업들을 기소하기 위해 기존 반독점 법을 광범위하게 해석하는 칸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상공회의소 유형의 공화당원들과는 구별된다.

밴스는 또한 월스트리트를 다른 방식으로도 비판하며, 엘리자베스 워런과 함께 은행 임원들이 그들의 기관이 실패할 때 보수를 회수하는 법안을 지지했다. 그리고 동부 팔레스타인 재난 이후 민주당 오하이오 상원의원 셰로드 브라운과 함께 트럼프가 지지하는 철도 안전 법안을 지지했다.

그는 또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브로드밴드 접근성을 제공하는 만료된 바이든 프로그램의 보조금 연장을 지지하며 자신의 당과 반대 입장을 취했다. 이러한 초당적 노력은 민주당으로부터 칭찬을 받았으나 법안이 법으로 제정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