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부와 규제 기관들이 페이스북 리브라에 대한 반대 및 금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리브라가 결국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무장춘(穆长春)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 화폐 연구소 소장은 "어떤 나라도 리브라를 반기지 않지만, 어쨌든 출시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소장은 엄격한 규제에도 리브라 구입을 완전히 금지시킬 순 없다며 리브라 출시를 낙관 전망했다.
무장춘 소장은 "중앙은행이 리브라 출시를 막으려면 모든 결제 기관과 시중 은행들이 관련 거래를 지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만, 결국 이용자는 우회 구입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거래소를 차단하고, 결제 기관과 시중 은행은 어떤 관련 거래도 처리하지 않도록 했지만 가상사설망을 통해 외국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사례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화폐 연구소 수장의 수장은 리브라를 중단시킬 유일한 방법이 "미국이 법적으로 리브라를 금지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법적 금지 없는 상태에서 중앙은행의 경계가 느슨해지면 리브라는 영향력 있는 국제 통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극심한 인플레이션 변동을 겪고 있는 짐바브웨 등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리브라를 완전히 수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무장춘 소장은 리브라로 인해, "금리 조정을 통해 통화 공급과 수요를 조정하는 중앙은행의 기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국가 경제의 핵심인 효과적인 통화정책이 약화될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리브라의 시장 진입은 지하 경제 채널을 여는 것이라며, “중국이 외화를 관리하기가 어려워지고, 자금 유출 한도 효과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국과 베트남처럼 통화가 약한 경우, 정부가 통화·금리 정책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정화폐로 리브라를 구입하기 때문에 지역 법정화폐에 대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지역 화폐로 표시된 자산의 가치하락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리브라에 대응하고 관련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영 디지털 화폐를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소장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며 위안화로 1:1 담보되는 디지털 위안화가 현금을 대체할 것"이며, 은행 계좌와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리브라와 마찬가지로 익명의 디지털 결제 및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