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가 국영 암호화폐 발행이 준비돼있다고 발언했다.
10일(현지시간)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중국금융40인포럼(中國金融四十人論壇) 행사에서 중국 인민은행 지급결제 부문 무장춘(穆长春) 부국장은 '중앙은행 발행 암호화폐(CBDC)' 도입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부국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2014년부터 CBDC를 연구·개발해왔다"며, 국영 디지털 화폐가 준비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CBDC 프로토타입이 이미 나와있으며 CBDC에 적용할 블록체인 아키텍처도 결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록체인 아키텍처만으로 거래량을 충분히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CBDC를 위한 이중 운영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 리브라 등은 동시 다발적인 소매 거래를 처리할 성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부국장은 상위기관인 중국 인민은행이 관리하고 민간은행이 참여하는 '이중 운영 체제'를 설명하며, "복잡한 경제 구조, 광활한 영토, 많은 인구 등 중국의 특성 상 이중 운영 체제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접근성 향상과 대중 도입 촉진 측면에서도 이중 운영 체제 적합성을 강조, "민간은행을 독려하여 암호화폐 도입을 더욱 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한 기관에 리스크가 집중되거나 기존 금융시스템 붕괴, 금융기관 이탈 등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장춘 부국장은 인민은행이 CBDC를 위해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력자원과 인프라, 서비스 체계, 핀테크 경험 등이 축적된 민간업계와의 협력 의사도 전했다.
같은 행사에서 암호화폐 관련 여러 발언들이 나왔다. 중국 유니온페이 샤오 푸준(Shao Fujun) 회장은 중국의 CBDC가 국경 간 거래 처리시간, 비효율성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불투명한 운영 프로세스나 까다로운 규제 기준 등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고 짚었다.
중국 외환관리국 산하 회계부문의 순텐치 총괄은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언급, 이를 외환으로 취급하고 외환 관리 시스템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중국 인민은행은 상반기 업무 수행 결과 및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보고하고, 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의 하반기 금융정책과 주요과제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경제, 금융 부문의 주요 과제로 암호화폐를 본격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