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PBoC)이 자체 암호화폐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경제, 금융 부문의 주요 과제로 암호화폐 개발을 짚으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겠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2일 오전 중국 인민은행은 비디오 컨퍼런스를 열어, 상반기 업무 수행 결과 및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보고하고, 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의 하반기 금융정책과 주요과제를 전달하는 자리를 가졌다.
암호화폐 개발은 인민은행의 8개 중점 사업 중 7번째로 언급됐다. 은행은 "법정 암호화폐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며, 관련 산업의 발전 양상에 따라 인터넷 금융 리스크 예방도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고 국가행정기관인 국무원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작업을 위해 인민은행이 민간업체와 협력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알려졌다.
전 세계 암호화폐 확산 추세, 특히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표로 인해 중국 내 디지털 위안화 개발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 왕 신 총괄은 "리브라가 미국 달러와 긴밀히 연결된다면 달러 중심의 디지털 화폐와 여러 법정화폐가 공존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경제, 금융, 국제 정치적으로 큰 여파가 발생할 것"이라며 리브라와 경쟁하기 위한 자체 암호화폐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달 저우 샤오촨(Zhou Xiaochuan) 전 인민은행 총재도 중국이 리브라에 대한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중국이 페이스북 리브라와 동등한 가치제안(value proposition)을 가진 암호화폐를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장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이러한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 왜 타기업이 이를 발행하도록 기다리겠는가. 국가 권력은 언제나 인터넷 기업보다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블록체인 연구소(BRI)의 돈 탭스콧(Don Tapscott) 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법정화폐 위안화가 ‘암호화폐’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소장은 중국 공산당 부주석과의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블록체인을 중국 미래의 핵심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암호화폐로 만들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리브라에 대한 강력한 반대와 우려를 표하고 있는 미국 의회도 암호화폐 부문 내 중국과의 선두 경쟁이 걸려있다는 점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최근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규제 프레임워크 검토'를 주제로 진행된 상원의회 청문회에서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민주당 상원의원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에서 중국보다 선두에 서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규제 우려가 커지는만큼 리브라 출시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발표한 상태다. 한편, 최근 월마트는 리브라와 유사한 암호화폐 관련 특허를 출원, 자체 암호화폐 개발 의사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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