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중국건설은행 등 총 7곳에 먼저 유통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중국 국영 상업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의 글로벌 금융전략본부장으로 근무했던 폴 슐트(Paul Schulte), 중국 CBDC 프로젝트와 관련된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폴 슐트는 “중국 CBDC의 첫 취급기관으로는 알리바바, 텐센트, 중국건설은행 및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유니온페이(Union Pay)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소식통 역시 “이들 7곳은 CBDC를 13억 중국 인민들에게 유통하는 책임을 맡게 된다”면서 “중국 인민은행은 궁극적으로 서구의 환거래은행을 통해 미국 등지의 소비자들에게 CBDC가 유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소식통은 인민은행의 CBDC 발행이 이르면 오는 11월 경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CBDC 발행을 위한 기술은 지난해부터 준비돼 있었다”면서 “이르면 11월 11일경 CBDC 프로젝트가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1월 11일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절(光棍節)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이날을 마케팅에 활용해 중국 최대 소비 시즌으로 자리잡았다.
앞서 중국 현지 미디어는 업계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CBDC를 관리할 시중 금융기관에 관련 라이선스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또한 지난 10일, 무장춘(穆长春) 인민은행 지급결제부서 부총괄은 "CBDC 출시가 임박했으며, 중앙은행이 관리하고 시중 금융 기관이 참여하는 '이중 운영 체제'를 갖출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