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를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암호화폐가 법정 암호화폐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중국에서 제기됐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국제금융보는 중국시장학회 이사이자 경제학 교수인 장루이(张锐)의 '리브라는 국가 법정 디지털 화폐 개발을 촉진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장 교수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암호화폐 리브라가 디지털 화폐를 새로 인식하고, 블록체인 기술 보급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는 법정 디지털 화폐 개발을 촉진한다"면서 "개인(기업) 발행 디지털 화폐 개발과 법정 디지털 화폐 개발은 절대 대립 혹은 배척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정 디지털 화폐 개발에 있어 정부가 지정 연구기관의 우수한 솔루션을 채택하거나 시장에 개발을 맡겨도 된다"며 "시중 우수한 솔루션을 사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암호화폐가 투자나 투기 대상으로만 그치지 않아야 한다"면서 "가치 척도, 가치 저장, 유통 등 실질적인 화폐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정부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연구와 법정 암호화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등 유럽 주요국이 리브라를 비롯한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선전시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 시험지구'로 지정해 암호화폐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종합과학센터 설립, 해외 인재 유치 및 창업 장려와 더불어 위안화 기반 디지털 펀드와 법정 암호화폐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을 중심으로 자체 법정 암호화폐(CBDC)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무장춘 인민은행 부국장은 "중국 인민은행은 2014년부터 CBDC를 연구·개발해왔다"면서 "CBDC 프로토타입이 이미 나와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