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의 '해시당 가격(hash price)'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해시당 가격(Hash price)은 1 PH/s나 1 TH/s의 해시 파워의 예상 가치를 말한다. 비트코인 채굴 서비스 업체 '룩소(Luxor)'가 만든 용어로, 채굴자가 특정 해시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을 정량화한 지표다.
29일(현지시간) 더블록은 해시레이트 인덱스(Hashrate Index)의 데이터를 인용, 이날 해시당 가격이 사상 처음 PH/s 당 50달러(TH/s 당 0.05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였던 2022년 11월 약세장 기록인 이전 최저치 PH/s 당 55달러(TH/s당 0.055달러)보다 10% 더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일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에 채굴 보상금은 6.25 BTC에서 3.125 BTC로 절반이 됐다.
반감기에 따른 채굴 수익 급감이 예상됐지만 반감기 당일 출시된 비트코인 대체가능(FT) 토큰 표준 '룬(Runes)'의 열기가 채굴 수익을 지탱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된 컴퓨팅 파워 '해시율'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비트코인 익스플로러 '멤풀(Mempool)'에 따르면 이날 룬 발행 열기에 '반감기 블록' 840,000에서 채굴 보조금 20만 달러를 넘는 240만 달러의 트랜잭션 수수료가 발생했다. 이후 104번째 블록까지 트랜잭션 수수료가 보조금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룬 출시 첫 주 채굴자는 트랜잭션 수수료를 통해 1억3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반감기 다음날인 21일 해시당 가격은 PH/s당 182달러(TH/s당 0.18달러)로, 비트코인 평균 트랜잭션 수수료와 함께 2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룬 열기가 식으면서 트랜잭션 수수료는 이전 수준까지 되돌림했다.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까지 하락하며 29일 해시당 가격을 사상 최저치까지 끌어내렸다.
더블록은 해시율 7일 이동평균치는 640 EH/s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해시당 가격 하락이 해시율에 미칠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달 24일 반감기 이후 첫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조정에서 블록 생성 속도가 느려지면서 평균 블록 생성 간격이 10분 넘었다"면서 이는 해시율 감소를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팀은 반감기 이후 채굴 산업의 수익 감소를 예상하면서 "상당한 운영 규모를 갖추며 반감기에 대비해온 클린스파크, 마라톤디지털, 라이엇플랫폼, 사이퍼마이닝 4개의 주요 업체로 산업이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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