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고용시장과 대형 기술 기업의 실적 호조 속에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지난주 나온 고용지표는 고용 과열 상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2일 발표된 비농업 부문은 1월 한 달 동안 35만3000개 일자리를 추가했다. 시장 예상치 18만7000개의 거의 두 배에 달했으며 전월 기록 33만3000개보다도 많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은 실업율이 전월 3.7% 대비 0.1%p 오를 것을 기대했지만 변동 없이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국 평균 시간당 임금 역시 전월 0.4%, 예상치 0.3% 대비 높은 0.6%를 나타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 기술·미디어 업계의 해고 소식과 맞물려 증가세를 보였지만, 미 연준의 경제 데이터에 따르면 초기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평균적으로 지난 여름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견조한 고용 시장은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고 동시에 고금리를 지탱할 탄탄한 경제 상황을 시사하는 만큼 금리인하에 대한 긴박성을 없앨 수 있으며 거시경제 변화에 따른 시장 상승 기대감을 약화시킨다.
올해 첫 금리결정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 시장이 약화되면 금리를 더 빨리 인하할 수 있지만 물가가 고착화되거나 더 높아지면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인하 기대 수준은 40%대에서 20.5%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 2일 금요일 증시는 고용 호조에도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 기업이 내놓은 긍정적인 실적이 대형 기술주 반등을 촉발하는 가운데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0.35%, S&P500 지수는 1.0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도 1.74% 오르며 장을 마쳤다.
지난주 단기 회복세를 보였던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32% 내린 4만2416달러, 이더리움은 0.67% 내린 22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역풍이 사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코인베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일 메모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압박하는 많은 기술적 요인이 소진되기 시작했다"면서 "GBTC 처분 등을 통한 FTX의 청산 움직임과 셀시우스 등 파산 기업의 회복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