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과 사용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앤드류 필 모건스탠리 디지털 자산 시장 책임자는 최근 투자자 노트를 통해 "이달 미국 규제당국은 블랙록을 비롯한 10개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제공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면서 "이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글로벌 인식과 사용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잠재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 운동의 시작점이라면서 규제 문제에도 불구하고 투기 차원을 넘어 괄목할 만한 채택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자는 1억5000만명, 비트코인 ATM 설치 국가는 82개국으로, 상당한 채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국가는 법정화폐로, 기업이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수용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스위스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수준이다.
모건스탠리 전문가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 비트코인이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함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통화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 혁신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글로벌 금융에서 달러 헤게모니를 잠식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거래를 촉진하는 핵심 요소이자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효율적인 대안으로 달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평했다.
스테이블코인은 2022년 10조 달러의 거래를 처리하며 페이팔, 비자 등 기존 결제 대기업과 경쟁했고, 이에 전통 결제 부문은 블록체인 효율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전세계 GDP 95%를 차지하는 111개 국가가 CBDC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CBDC의 개발 및 채택 증가는 기존 중개기관 및 달러 등 주요 통화 의존도를 낮춰 미래 금융 시스템을 재편하고 광범위한 경제 및 지정학적 역학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드류 필은 "전 세계가 디지털 자산 발전에 적응함에 따라 전통 법정화폐, 비트코인, 전자화폐, 스테이블코인 간 상호작용과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전문가는 투자자와 정책입안자 모두 거시경제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자산의 독특한 특성과 확산이 글로벌 금융 안정성과 통화정책 측면에서 갖는 의미 등 미래 통화 역학을 어떻게 재구성할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