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비트코인 창시자가 제시한 '탈중앙화'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탈중앙화 사명에 반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로 2008년 백서를 통해 '신뢰에 의존하지 않는 전자 거래 시스템'을 제안한 바 있다.
게리 겐슬러는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된 시스템과 탈중앙화된 금융이 될 것을 예상했지만 결국 중앙화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1월 10일 사상 처음 규제 문턱을 넘어 다음날인 11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겐슬러는 현물 ETF를 승인한 후에도 비트코인 자체를 승인하거나 보증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으며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거듭 밝혔다.
자신이 과거 MIT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에 대해 강의한 것에 대해 "회계 시스템인 블록체인 기술과 원장 혁신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원장 부문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승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서는 "이번 주에 SEC가 승인한 것은 비트코인이라는 비증권 상품으로 한정된다"고 선을 그었다.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비판도 언급했다.
앞서, 워런 의원은 SEC의 ETF 승인 결정이 법적으로도, 정책적으로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SEC가 우리 금융 시스템에 암호화폐가 더 깊숙이 파고들도록 허용한 것"이라면서 관련해 신속한 자금세탁방지 규칙 적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반대 입장과 준법 의식에 대해 깊이 존중하며 공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