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허위 공지를 게재해 논란이 된 트위터(X) 공식 계정 해킹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며 관련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SEC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재 보안 침해가 다른 기관, 암호화폐 투자자, 마켓플레이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2024년 1월 9일 화요일 오후 4시경(미국 동부표준시) 특정인이 SEC 공식 계정과 연결된 전화번호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해 무단 접근했다.
4시 11분 계정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공지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2분 후 '$BTC'라는 두 번째 게시물을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또한 타 계정 게시물 2개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 같은 무단 접근은 4시40분~5시30분 사이 종료됐다.
해킹 사실을 파악한 직원들은 오후 4시 26분경 SEC 위원장 공식 계정을 통해 SEC 공식 계정이 손상돼 미승인 게시물이 올라갔으며 ETF가 승인된 사실이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어 공식 계정의 첫 번째 미승인 게시물을 삭제하고 '좋아요' 두 건을 취소한 뒤 SEC 공식 계정을 통해 다시 한 번 관련 공지를 올렸다.
게리 겐슬러는 "SEC 직원들이 현재 사건을 평가하다"면서 "현재로서는 미승인 당사자가 다른 SEC 시스템, 데이터, 장치 또는 기타 소셜 미디어 계정에 접근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위터(X)과 접촉하고 있으며 SEC 감사관실, 연방수사국, 국토안보부의 사이버·인프라 보안국 등 관련 법 집행·감독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EC 위원장은 관련 기관, 투자자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으며 SEC의 소셜 계정 보안에 대한 우려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기관이 사이버 보안 의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추가 개선 조치가 필요한지 계속해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리 겐슬러는 "중요한 것은 위원회는 자체 공식 사이트를 통해 결정 내용을 공개한다는 점"이라면서 "위원회는 공식 사이트에서 발표된 공지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 번 더 언급할 뿐 소셜 미디어 채널을 사용해 특정 조치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