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비트코인이 '하나의 투자재'로 자리잡았다고 발언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24년 1월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암호화폐 ETF 승인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이 같이 발언했다.
이 총재는 "어제 ETF 승인 뉴스를 접하면서 비트코인이 확실히 하나의 투자재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비트코인이 도입됐을 때는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화폐의 대체재, 결제의 대체재가 될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의를 했었는데 이제 그 논의가 마무리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이 화폐의 대체재는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는 바"라면서 "다만 ETF 승인을 했다는 것은 하나의 위험자산, 투자자산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 투자자산이 바람직한 투자자산인지, 변동성과 실제적인 내재적 가치 여부 등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제 상장됐기 때문에 변동폭 등을 보면서 비트코인 ETF가 투자자산으로서의 어느 정도 가치가 있고 안정성이 있는지 시험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상 처음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를 동시 승인했다. 해당 상품들은 이르면 내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 시카고옵션거래소, 나스닥에 상장돼 거래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며 8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통화 당국은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