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약 4년 만에 분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리서치 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Fairlead Strategies)' 데이터를 인용,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40일 상관관계가 현재 '0'에 도달했다면서 두 자산군 간 상관관계가 약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나스닥 지수와 비트코인 가격 변동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된 상관관계 값이 '0.5' 이상이면 두 자산은 다소 강한 양의 상관관계에 있음을 나타낸다.
'0.70' 이상이면 두 자산 간 상관관계는 상당히 견고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0.5 이하로 내려가면 자산 간 상관관계가 약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의 상관관계는 2020년 초부터 꾸준히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특히 2022년 암호화폐 약세장에서 0.8로 정점을 찍었다.
작년 10월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잠재적으로 광범위한 비트코인 채택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집중하면서 최근 두 자산의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월 10일까지 10여종의 현물 ETF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페어리드는 비트코인이 당분간 나스닥과 낮은 관련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8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4월 반감기 등의 이벤트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상관관계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위험자산은 일반적으로 약세장보다 강세장에서 상관관계가 낮다"면서 "이 같은 상관관계 붕괴는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요소로 역할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