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 현물 ETF, 기관 투자 '일반화'...'1000억 달러' 유입 전망"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이번주 승인이 예상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연내 500억에서 10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보고서에서 금 투자 접근성을 혁신한 금 ETF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비교 분석하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은행은 2004년 출시된 미국 최초의 금 ETF이자 세계 최대 실물 기반 ETF인 'SPDR 골드 셰어(GLD)'와 비트코인 현물 ETF 비교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 제프리 켄드릭은 "2004년 11월 GLD 출시 당시 금 재고 가치는 약 2조2000억 달러에 달했는데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0.86조 달러에 불과하다"면서 "GLD에 유입된 880억 달러를 시가총액에 따라 조정하면 비트코인 ETF에 34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는 "이는 가장 보수적인 추정치로, 최대 1300억 달러의 유입을 예상한다"면서 "올해 안에는 약 500~100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합리적인 수준"고 밝혔다.

ETF 예비 발행사들 역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에크는 출시 첫 며칠 동안 10억 달러, 분기 동안 24억 달러 유입을 예상했다. 갤럭시는 첫해 140억 달러를, 비트와이즈는 5년 안에 720억 달러를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가 일반화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2025년 말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은행은 "금 ETP 도입 후 만기 도래까지 7~8년 동안 금 가격은 4.3배 상승했다"면서 "미국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이 비슷한 가격 상승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트코인 ETF 시장이 (금 ETF 대비) 더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가격 상승이 더 짧은 기간(1~2년)에 걸쳐 구체화될 것이라면서 2024년 말 10만 달러 전망을 유지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ETF 자금 유입이 예상대로 된다면 2025년 말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다.

은행은 "이는 2024년 말까지 미국 현물 ETF가 43만7000개에서 132만개의 신규 비트코인을 보유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전망치"라면서 해당 비트코인 물량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500억~1000억 달러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올해 2분기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코인은 잠재적으로 증권'이라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에 SEC가 이더리움 ETF를 비트코인 ETF와 다르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SEC가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를 기소하면서 증권이라고 주장한 67종 코인과 토큰에 이더리움이 포함되지 않은 만큼 결국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은행은 금과 은 ETF가 출시된 이후 나타난 두 상품 간 가격 역학 관계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 ETF 2004년 11월, 은 ETF는 2006년 4월 출시됐다. 금은 실제 자금이 유입돼 ETP 출시 이후 더 나은 실적을 나타냈지만 은의 경우 ETP 출시 전까지 기대감에 초과 실적을 내다가 ETP 출시 이후 이를 반납했다. 은행은 "은 ETP는 금과 비교해 양방향으로 더 크게 변화하지만 연간 흐름에서는 훨씬 더 큰 시장 점유율을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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