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다리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투자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에 대한 경고를 발령했다.
FOMO는 혼자 상승 기회를 놓치고 후회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급하게 투자하는 것을 가리킨다.
6일 미 SEC 산하 투자자교육실(Office of Investor Education and Advocacy)은 트위터(X)를 통해 "장기 투자 계획을 고수하고 두려움 때문에 투자 결정을 내리지 말라"면서 밈 주식과 암호화폐, 대체불가토큰(NFT)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FOMO 투자가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종목으로, 암호화폐나 코인, 토큰 등을 포함하는 디지털 자산과 기업실적이 아닌 인터넷 및 소셜 미디어 상의 인기가 기반이 되는 밈 주식을 언급했다.
SEC는 유명인사, 운동선수,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이 암호화폐를 홍보한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단순히 유명인들이 투자기회를 추천한다고 해서 투자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규제당국은 암호화폐를 홍보한 유명인사들에게 벌금과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킴 카다시안은 3억6000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에 이더리움 맥스(EMAX)라는 토큰을 홍보하고 25만 달러의 대가를 받았지만 이를 고지하지 않아 SEC에 126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도 했다.
SEC는 "이러한 종류의 투자는 처음에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참신함이 사라지면 일부 투자자들이 다른 쪽으로 넘어가고, 이로 인해 투자가 크게 침체될 수 있다"면서 "하루 20%, 30%, 심지어 50%까지 손실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경고했다.
'FOMO에 빠지지 말라'는 SEC의 경고는 2021년 1월 23일 처음 등장해, 2022년 3월에 이어 이번에 다시 한 번 등장했다.
해당 경고에 대해 소셜 미디어 커뮤니티 일부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앞서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현재 시장은 현재 1월 10일 이전에 ETF 승인 결정이 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이번 주 안에 신청업체 대부분이나 작년 12월 29일 이전에 요건을 충족한 업체들이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폭스비지니스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번 주 10일(현지시간)을 승인 예정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