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사 10곳이 증권신고서(S-1)를 수정 제출하며 막판 ETF 열기를 더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TF 증권신고서(S-1) 최종본 제출일로 지정한 8일(현지시간) 블랙록, 아크·21셰어스, 반에크, 발키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갤럭시,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프랭클린 템플턴, 그레이스케일이 신청서 최종본을 제출했다.
해시덱스를 제외한 10개 신청사가 모두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시덱스가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예비 발행사들은 낮은 ETF 운용 수수료와 면제 정책을 공개하며 신규 투자자 및 자금 유치 경쟁에 나섰다.
▲블랙록(0.30%, 조건부 0.2%) ▲아크·21셰어스(0.25%, 조건부 0%) ▲반에크(0.25%) ▲위즈덤트리(0.5%) ▲피델리티(0.39%) ▲그레이스케일(1.5%) ▲비트와이즈(0.24%, 조건부 0%) ▲인베스코·갤럭시(0.59%, 조건부 0%) ▲발키리(0.80%) ▲프랭클린 템플턴(0.29%)이다.
비트와이즈는 기본 수수료 0.24%로 최저 운용 수수료를 제시하고 있다. ETF 운용 첫 6개월 동안 또는 운용자산액 10억 달러까지 수수료를 면제한다.
아크·21셰어스는 기존 수수료에서 0.8%에서 0.25%로 낮춰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ETF 운용 첫 6개월 또는 운용자산액 10억 달러까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블랙록은 기본 수수료를 0.3%로 제시했다. ETF 운용 첫 12개월 동안 또는 펀드 자산이 50억 달러에 이를 때까지 0.2%의 낮은 수수료를 제공한다.
인베스코·갤럭시는 기본 수수료는 0.59%이며 ETF 운용 첫 6개월 동안 또는 운용자산액 50억 달러까지 수수료를 면제한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트위터(X)를 통해 "블랙록의 0.3% 수수료는 예상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라면서 "해당 수준보다 높은 발행사 경쟁력을 즉각 무너뜨릴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발츄나스는 "이로 인해 다른 사람(신청사)들은 더 힘들어질 것 같다"면서 "ETF 테러돔(Terrordome, 혼란·갈등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탁-ETF 전환 신청서 S-3 수정본을 제출한 그레이스케일은 운용 수수료를 2.0%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해당 수수료는 확정치가 아니며 추가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케이티 그리필드 블룸버그 기자는 "최대 상품 ETF 'SPDR Gold Shares'의 경우 운용 수수료 0.4%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수수료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했다.
암호화폐 은행 커스토디아(Custodia)의 케이틀린 롱 CEO는 "수수료가 ETF 운용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낮을 때, 운용사들은 일반적으로 증권 대출을 활용하며 이는 투자자에게 보이지 않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릭 발츄나스는 미국 자산의 대부분을 관리하는 자문사와 거래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수수료 경쟁은 출시 초기 ETF 부문에서 일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마중물 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에크는 ETF 시드 자금 7250만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비트와이즈는 암호화폐 헤지펀드 판테라캐피털에서 2억 달러의 자금 수혈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ETF 예비 발행사의 S-1 최종본 제출은 지난 6일 증권거래소의 19b-4 양식 수정본 제출에 이어졌다. '19b-4'와 'S-1'에 대한 승인 결정이 이뤄지면 다음 영업일부터 ETF 거래를 개시할 수 있게 된다.
이달 10일을 ETF 승인일로 예상하는 가운데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는 "BTC 현물 ETF 승인은 불가피하다"며 "더이상 결정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SEC 전 위원장은 지난 10월에도 "기존 승인을 가로막던 의문들이 많은 이해관계자와 규제당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해소됐다"며 승인을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