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사용자가 비트코인 '인스크립션'에 1.5BTC, 약 8680만원 상당의 비용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오디널스(Ordinals) 익스플로러 '오디닷아이오(Ord.io)'의 트위터(X) 계정은 한 월렛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9MB의 암호화된 데이터를 기록하기 위해 332건의 트랜잭션을 실행, 1.5BTC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오디널스 프로토콜은 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금액 단위인 '사토시(0.00000001 BTC)'에 임의 데이터를 입력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새긴다는 의미에서 비트코인 토큰 발행을 '인스크립션(inscription)'이라고 한다.
오디닷아이오 계정은 "6일 오전 11시 20분경(UTC 기준), 로우 바이너리 데이터(raw binary data)로 구성된 332개 인스크립션을 생성하는 데 1BTC 이상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트랜잭션 건당 14달러부터 2500달러까지 수수료가 들었으며, 대부분 200달러 수준에서 처리됐다.
아직까지 해당 인스크립션(inscriptions)의 소유권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암호화된 데이터 내용도 파악되지 않아 많은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데이터는 영어, 그리스어, 수학 기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오디널스 익스플로러는 "332개 인스크립션 중 2개에 '디지털 페퍼로니 피자' 아이콘이 표시돼 있다"면서 "이는 해당 인스크립션이 2010년 5월 22일 비트코인 기여자 '라즐로 하녜츠'가 비트코인 두 판을 살 때 지불했던 1만 BTC에 해당하는 사토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루 전 익명의 월렛에서 2010년 이후 움직임이 없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제네시스 월렛으로 큰 자금이 진송돼 화제가 된 바 있다.
한 코인베이스 관계자는 사토시가 깨어나서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을 이체했거나 백만 달러를 소각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리플 지지자로 유명한 미국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 제레미 호건은 "1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수령한 납세자는 수령 15일 이내에 국세청에 자진 신고해야 한다"면서 사토시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누군가의 시도라고 추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