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오디널스(ordinals) 활동이 폴리곤 블록체인에 상륙하면서 폴리곤의 트랜잭션 수수료(가스피, gas fee) 하루 만에 1000% 폭등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livdir.com' 제공 데이터에 따르면 폴리곤 가스피는 16일 자정 460Gwei 수준에서 17일 자정 5059.7Gwei(0.10달러)까지 1000% 폭등했다.
가스피는 폴리곤 블록체인이 트랜잭션 처리에 필요로 하는 연산능력을 정량화한 것으로, 1gwei는 0.000000001 MATIC에 해당한다.
현재는 폴리곤 가스피가 안정화됐다. 17일 오후 4시 40분 현재 88.7Gwei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의 최소 단위에 데이터를 새기는 토큰 활동 '인스크립션(inscription)'으로 트랜잭션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 같은 가스피 폭등을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폴리곤스캔에 따르면 폴리곤 트랜잭션 수는 14일 289만건, 15일 617만건에서 16일 1644만건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인스크립션은 비트코인 레이어1 프로토콜 '오디널스'에서 나온 개념이다. 올해 1월 출시된 오디널스는 비트코인 최소 단위인 '사토시'에 데이터를 삽입하는 '인스크립션(inscription)'을 통해 비트코인 대체불가토큰(NFT)을 구현했다.
이어 3월 해당 개념을 응용해 오디널스에서 '대체가능토큰(FT)'을 생성·이체할 수 있는 토큰 표준 'BRC-20'이 등장했다. BRC-20는 데이터 저장과 전송에 많이 쓰이는 경량화된 데이터 교환 포맷 '제이슨(JSON, JavaScript Object Notation)' 데이터를 사토시에 새기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오디널스와 BRC-20로 인스크립션 활동이 큰 인기를 끌면서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도 트랜잭션 급증과 수수료 폭등이 나타났었다.
이번에 나타난 폭발적인 폴리곤 가스피 상승은 BRC-20의 폴리곤 버전 토큰 표준 'PRC-20'을 이용한 POLS 토큰 인스크립션 활동이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리곤 가스피가 급등한 시점에 다수의 트랜잭션의 입력 데이터에 'JSON' 데이터가 확인됐다. 'evm.ink' 사이트에 따르면 1만8480명이 총 공급량의 10.32%에 달하는 POLS 토큰을 생성한 상태다.
박성모 폴리곤랩스 한국총괄은 토큰포스트에 "전날부터 오디널스와 유사한 인스크립션 활동이 폴리곤에서 급격히 드랍되어 체인 혼잡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다만 "높은 혼잡도에도 트랜잭션 자체는 모두 무리없이 처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스비 안정화 방안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evm.ink 팀과 계속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가스피가 높게 유지되더라도 퍼블릭 체인 특성상 검열은 불가하다"고 답했다.
박 총괄은 "높은 가스피는 구조적으로 지속될 수 없으며 결국 내려올 것"이라면서도 "추후 재발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유저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폴리곤 '체인개발키트(CDK)' 등 앱체인 구축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