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은 2023년을 시작하면서 작년의 암울한 상황을 털어내기 위해 미국 통화정책 전환이 임박했다는 희망회로를 돌렸다. 하지만 부실과 부패의 낙인이 찍힌 암호화폐 산업은 은행권 불안정의 원인이라는 눈총을 받았고 사법·규제당국의 타깃이 되어 수세에 몰렸다.
약세장이 짙어지고 좌절이 깊어졌을 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산업 측 협상자로 SEC 앞에 서면서 산업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리플, 그레이스케일 등이 SEC와의 법적 공방에서 거둔 이외의 승리는 SEC 공세를 약화시켰고 산업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테라, FTX, 바이낸스 등 업계가 가진 위법성 문제는 점점 정리되고 있다.
비트코인 한켠에 '토큰' 생태계를 조성한 '오디널스'의 등장, '지분증명' 블록체인 세계관을 완성한 이더리움의 샤펠라 업그레이드, 초라한 시장 성적에도 금융권 눈길을 사로잡았던 '토큰화' 흐름까지 남은 기술 실험과 성장도 확인됐다.
2023년 한 해를 돌아보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 주요 이슈 10가지를 선정해 정리해 봤다.
오디널스(Ordinals), 비트코인 토큰 생태계를 열다
올해 1월 21일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가동을 시작한 레이어 1 프로토콜 '오디널스(ordinals)'가 탈중앙 전자화폐를 위한 시스템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토큰 생태계로 장식하고 있다. 신성처럼 등장해 NFT 블록체인 생태계와 마켓플레이스의 순위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오디널스는 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금액 단위인 '사토시(0.00000001 BTC)'를 식별·조회할 수 있도록 생성 순서에 따른 번호, 즉 서수(ordinal)를 부여하고, 각 사토시에 임의의 데이터를 저장하여 대체될 수 없는 '비트코인 NFT 토큰'의 구현을 가능하게 했다.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새긴다는 의미에서 비트코인 토큰 발행을 '인스크립션(inscription)'이라고 한다.
3월 8일에는 '오디널스' 프로토콜을 이용해 호환 가능 토큰을 발행·전송할 수 있는 토큰 표준 'BRC-20'가 등장했다. 비트코인에서 수많은 '대체가능토큰(FT)' 구현할 수 있게 하며 새로운 시장을 조성했다.
오디널스는 단기 실험이나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았다.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하는 인프라를 갖춰가면서 강력한 생태계로 성장하고 있다. 비트코인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이라는 비판은 여전하지만 비트코인 블록체인 활성화와 채굴 수익성 개선 등 순기능이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은행권 위기에 휘청인 USDC…암호화폐와 금융권의 공생과 독립, 정답 무얼까
2023년 3월 둘째주 실버게이트 은행, 시그니처 은행, 실리콘밸리 은행 3곳이 문을 닫았다. 강도 높은 통화긴축이 유동성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위기가 감지된 은행에서 초고속 뱅크런이 발생했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진·강제 폐쇄가 잇달았다.
실리콘밸리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에 큰 타격을 줬다. 10일 서클은 준비금 8%에 해당하는 33억 달러(4조 3098억원)를 실리콘밸리 은행에서 인출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USDC 가격은 0.88 달러 수준까지 벌어졌다. 급증한 상환 요청을 감당하지 못해 일시적인 상환 중단까지 있었다.
USDC는 2위 스테이블코인으로,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규제 이행 수준과 준비금 자산의 구성과 투명성을 자랑하며 USDT 시장 점유율을 바짝 추격, 순위 역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뢰를 높이기 위해 의존했던 은행이 오히려 불안정 요인이 됐다. 현재 USDC 시총은 240억 달러로 급감했고, USDT 시총은 910억 달러를 넘어 크게 앞서가고 있다.
당시 신뢰가 없었던 암호화폐 산업은 은행 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 은행이 암호화폐 산업 친화적이었던 만큼 '실패한 은행들의 공통 분모는 암호화폐'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은행 시스템에서 암호화폐를 분리해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3개 은행에 이어 부도설이 퍼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미국 11개 대형 은행의 구제 금융으로, 스위스의 크레딧스위스 은행이 경쟁 은행 UBS의 인수로 어렵게 생존하는 등 은행 산업 전반이 불안정한 모습을 지속하자 암호화폐에서 전통 금융으로 위험이 확산된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는 인식과 암호화폐가 불안한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고, 비트코인이 안전한 피난처이자 위험 회피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위협이 전면전으로, 'SEC-거래소' 충돌
▲2월 10일 SEC-크라켄 제재 ▲3월 27일 CFTC-바이낸스 소송 ▲6월 5일 SEC-바이낸스 소송 ▲6월 6일 SEC-코인베이스 소송
암호화폐의 증권성을 두고 업계를 위협해온 SEC는 올해 6월 5일과 6일 하루 간격을 두고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소송을 제기했다. 불법성이 강한 주변적 기업이 아니라 산업을 대표하는 대형 거래소를 정조준했으며 유명 암호화폐 다수를 '증권'으로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SEC는 두 거래소가 미등록 상태에서 증권시장의 핵심 기능 세 가지 거래소, 브로커, 청산기관 역할을 동시 제공하고 미등록 증권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바이낸스에 대해서는 미국 이용자 우회 지원, 이용자 자금 혼용 및 유용, 자전거래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추가 고발이 있었다.
반격할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약세장에서 규제 폭격이 이어지자 암호화폐 시장은 힘을 잃고 급락했다. 업계는 FTX 문제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조치이며 은행을 비호하고 암호화폐 산업을 말살하기 위한 의도라는 비판이 거셌다.
산업 규제의 근간이 될 SEC와 바이낸스, SEC와 코인베이스의 법정 공방은 아직 시작 단계에 있다. 올해 리플, 그레이스케일 등 사법부가 업계 손을 들어주고 SEC의 집행 일변도를 저지하는 판결이 있었고, 바이낸스가 여러 불법 혐의에 대해 일단락을 지어놓은 만큼 긍정적인 전개가 기대되고 있다.
'지분증명' 블록체인의 완성…이더리움 샤펠라 하드포크
4월 12일 이더리움은 대형 하드포크 '샤펠라(상하이+카펠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머지에 이어 새로운 기술 발전을 이루며 성공 사례를 남겼다.
샤펠라 하드포크의 핵심은 검증자가 되기 위해 스테이킹 했던 물량(32ETH)에 대한 ‘출금’ 기능 활성화였다. ▲2020년 11월 5일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작 ▲2020년 2월 1일 PoS 체인 비콘체인 출범 ▲2022년 9월 15일 머지(Merge, 병합) 하드포크 등을 진행했지만 안정성을 위해 출금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었다.
최대 지분증명(PoS) 블록체인으로의 전환을 완성할 샤펠라 일정이 확정된 이후 시장 기대감이 높아졌다. 테라 붕괴 이후 '머지' 하드포크가 산업을 심폐소생했던 것처럼 이더리움의 기술적 성장은 깊은 약세장에 있던 시장을 끌어올렸다. 투자 효용 개선과 기술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상승 동력이 됐다. 온체인 활동, 스테이킹, 매집 움직임이 증가했다.
출금 기능 활성화로 스테이킹 물량이 풀려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출금 자율성이 높아져 스테이킹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분분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더리움 스테이킹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2870만4153 ETH이 스테이킹돼 있으며 90만명이 넘는 검증자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올해 이더리움은 샤펠라 이후의 개발 소식이 뜸해지면서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예정된 데네브-칸쿤(Cancun-Deneb) 업그레이드가 새로운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임시 저장 기능을 통해 처리량 및 수수료를 개선할 개선안 프로토댕크샤딩(Protodanksharding, EIP-4844) 등이 도입될 전망이다.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암호화폐 시장에 떨어진 '불씨'
6월 15일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날 미국 통화 당국은 10회 연속 금리인상 끝에 첫 '금리동결'을 결정했지만 월초 SEC와 대형 거래소의 충돌이 시장에 드리운 부정적 정서를 걷어내진 못했었다.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난데 없이 10조 달러 규모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등판했다. 600개에 가까운 ETF를 운용 중이지만 반려 이력은 단 1건, 승률 99.8%의 전문 기업이 SEC가 고발한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SEC가 한 번도 승인한 적 없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가 대형 매체에 연일 출연해 암호화폐 고유 가치를 강조하고, '비트코인 투자' 대중화에 대한 사명감을 가진다고 발언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블랙록의 등장은 당시에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호재였고, 연말까지도 살아있는 상승 재료였다. 이후 피델리티, 발키리, 반에크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대열에 동참, 현재 12여개 기업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유력한 예비 발행사들은 올해 마지막날까지 1월 10일 승인을 위한 막판 서류 작업을 진행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처음 신청한지 약 10년 만에 기관과 신규 자금을 위한 안전한 규제 채널이 열릴지 기대가 모인다.
리플의 화려한 부활…'암호화폐=증권' 논리에 균열
올해 7월 13일 SEC와 리플은 2020년 12월 22일부터 934일 동안 진행된 법정 공방의 1차 성적을 받아들었다. 법원은 XRP 자체가 증권은 아니며 판매 방식에 따른 경제적 현실과 종합적인 정황에 따라 증권 여부가 결정된다고 보고, 거래소를 통한 개인 판매의 증권성은 부인하고 '기관 판매'의 증권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리플은 완승을 선언했다. 증권 혐의를 벗은 XRP는 당시 80% 반등하며 15개월 최고점을 찍었고 시총 순위를 3단계나 올라 4위를 기록했다. 소송은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증권'이라는 SEC의 공식을 깨뜨리며 업계 전체에 승리를 안겼다. 다수의 알트코인이 안도 랠리하면서 업계는 약세장이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SEC의 규제 집행 타당성과 사법적 위협을 약화시킨 리플의 부분 승소는 SEC와 소송을 앞둔 암호화폐 기업들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SEC는 판결에 실망했다면서 판결 뒤집기를 위한 중간항소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좌절됐다. 10월 3일 법원은 중간항소 진행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실익이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같은 달 19일 SEC는 크리스 라슨(공동 설립자)과 브래드 갈링하우스(CEO)에 대한 'XRP 기관 판매 방조 혐의' 소송을 자진 취하하며 한발 물러섰다. 현재는 증권성이 인정된 'XRP 기관 판매'에 대한 벌금 협의만을 남기고 있다. 해당 절차는 내년 상반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비트코인 기관 투자 개척자 그레이스케일, SEC 결정에 반기를 들다
그레이스케일은 신탁 상품을 통해 기관 비트코인 투자 시장을 선도했던 자산운용사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의 현물 ETF 전환을 신청했다가 SEC에 반려되자 이의제기 소송을 제기해 올해 8월 29일 승소했다. 법원은 사실상 동일한 현물과 선물 ETF에 대해 SEC가 임의적이고 일관적이지 못한 결정을 내렸다며 SEC의 반성 없는 습관성 반려에 일침을 놨다.
이 같은 사법부 판단은 암호화폐 산업을 갱생 불가의 불법 생태계로 보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ETF를 '새로운 관점'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SEC 수장은 그레이스케일 소송이 이 같은 변화에 결정적이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SEC는 과거 해당 ETF를 여러 번 반려했지만, 이곳 컬럼비아 특별구 법원에서 관련 의견을 냈다"면서 "SEC는 해당 법원 판결을 토대로 ETF 신청 건을 새롭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스케일 승소는 블랙록 등판과 함께 불가능에 가까웠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판결 이후 ETF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GBTC는 연중 330% 반등하며 시가총액 50억 달러 이상의 주가 종목 중 최고 성과를 낸 8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GBTC 괴리율(NAV, 순자산가치와 시장 매매가 차이)은 한때 -45%를 넘었지만 최고 -5%대까지 격차를 좁히기도 했다.
바이낸스, 범죄 혐의에 '43억 달러' 벌금 전격 합의
바이낸스는 올해 3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6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소됐으며 지속적으로 법무부 조사를 받아왔다. 미국 외 국가의 규제 압박, 기업 협력 중단, 관련 전문 인력 이탈 등이 이어졌다.
지난달 기업 사상 최대 수준인 43억 달러의 벌금을 내고 혐의를 해결하기로 법무부, 재무부, CFTC와 극적 합의를 이루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지고 있던 사법 리스크를 일단락시켰다. 창펑 자오는 바이낸스 CEO직과 바이낸스US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내년 2월 23일 별도 혐의에 대한 선고를 기다리며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현물 시장의 40%, 파생상품 시장 절반을 점하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 2017년 설립돼 500종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를 전 세계 180개국 1억5000만명에 지원해왔다.
일각에서는 범죄 혐의 인정이 산업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고, 사상 최대 벌금과 창펑 자오 리더십 부재가 거래소 경쟁력을 약화하는 등 시장 약세 및 불확실성 요인을 남긴 만큼 '악재'라고 해석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의혹이 제기됐던 범죄 혐의가 표면화되고 합의 처분이 이뤄진 것이 규제 리스크 폭탄을 해체하고 업계와 당국 간 긴장을 완화시켰다며 긍정적인 발전으로 풀이했다. 바이낸스의 갑작스러운 붕괴가 야기할 수 있는 시장 위험이 제거된 만큼 바이낸스와 산업 변화가 질서정연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법 처분 받는 암호화폐 산업 문제 인물들
작년 암호화폐 산업이 드러낸 위법성은 FTX, 테라 등 문제 기업의 핵심 인물들이 사법적 절차를 밟으며 정리되고 있다. 여실히 드러난 기업 준법 및 통제 역량의 부재는 건전한 산업과 참여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FTX의 설립자이자 CEO였던 샘 뱅크먼은 10월 4일부터 유선 사기, 증권 사기 등 7가지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아 11월 2일 모든 혐의에 대한 유죄 평결을 받았다. FTX 설립자는 재판 막판 직접 변론에 나서서 "마지막날까지 FTX와 알라메다를 모두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고의적 범죄가 아닌 미흡한 운영 감독, 실수에 따른 결과임을 피력했지만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했다. 내년 3월 28일 예정 선고일에 샘 뱅크먼 프리드는 최대 11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그는 내년 4월 다른 5개 혐의에 대한 재판도 받게 될 예정이다.
지난 5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연동이 깨지면서 400억 달러의 생태계 붕괴를 촉발했던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대표도 법정 공방 중이다.
12월 29일 미국 법원은 테라폼랩스가 만든 UST, 루나, 미르 등이 투자계약이며 증권이라고 약식판결하며 미등록 증권을 불법 판매했다는 SEC의 주장을 인정했다. 조직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암호화 자산 증권(암호화폐) 사기를 벌였다는 혐의는 내년 1월 24일 배심원 재판으로 진행된다.
권도형 대표와 측근은 지난 3월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행 전세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으며 몬테네그로 법원에서 공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올해 6월 4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현재 한국·미국 송환 관련 사안을 다투고 있다. 11월 24일 법원이 한국과 미국의 범죄인인도를 허가했지만 12월 6일에는 권도형 대표 측이 항고장을 제출했다. 항고가 받아들여지면서 해당 판결이 무효화됐고 사건은 재심을 위해 원심 법원으로 환송됐다.
우리나라 검찰은 증권사기·배임 등 5개 혐의를, 미국은 금융사기·시세조작 등 8개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각국 인도 청구서는 각각 3월 29일과 4월 3일 몬테네그로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의 총아 '토큰화' 기술
토큰화는 채권, 증권, 부동산 같은 자산을 '토큰' 형태로 블록체인 상에 올리는 활동이다. 6년 전에는 거품에 불과했던 개념은 올해 유의미한 상품과 프로젝트로 구체화됐다. 과거에는 부동산 같은 비유동성 자산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미국 국채가 디파이 프로토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게 된 시점부터 미국 국채, 은행 예금, 머니마켓 상품 등 자본시장 상품으로 관심이 이동했다.
실물자산 모니터링 플랫폼 RWA.xyz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채 토큰화 규모가 올초 1억 달러에서 현재 7억 7000만 달러로 600% 이상 늘어났다. 이중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규모는 4억 1040만 달러 수준이다.
토큰화 시장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낙관적이다. 자산운용사 21.co는 "더 많은 실물자산이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면서, 토큰화 자산 시장 가치가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프랭클린 템플턴의 CEO인 제니 존슨은 "토큰화 기술은 정말 좋은 기회"라면서 "기술이 성숙할수록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이시 워든 알고랜드 재단 CEO는 "암호화폐와 현실 세계를 연결해 줄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실물자산 토큰화"라면서 토큰화를 암호화폐 시장 성장을 이끌 주역으로 지목했다. 체인링크(LINK) 공동 설립자 세르게이 나자로프도 2024년 가장 주목하고 있는 암호화폐 업계 트렌드는 실물자산 토큰화를 언급, RWA가 수백조 달러를 온체인으로 유입시키고 암호화폐 산업과 전통 금융을 모두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형 금융기관들은 다양한 '토큰화' 작업을 진행했다.
- 1월 10일 골드만삭스, 디지털 자산 플랫폼 출시
- 2월 15일 지멘스, 폴리곤에서 6000만 유로의 디지털 채권 발행
- 4월 26일 프랭클린 템플턴, 폴리곤에서 온체인 머니마켓펀드(MMF) 출시
- 9월 7일 토큰화자산연합(TAC) 출범
- 10월 11일 JP모건 은행, 블랙록과 바클레이스가 JP모건 토큰화 담보 네트워크(TCN)에서 최초의 실시간 거래 실행
- 11월 1일 HSBC, 금 토큰화 플랫폼 가동
- 11월 15일 아폴로·위즈덤트리, 프로젝트 가디언 토큰화 실험 참여
- 12월 4일 소시에테제네랄, 이더리움에서 1000만 유로 토큰화 녹색 채권 발행
그밖에 주요 소식(by Web3 studios & Blockstoreis)
2월 13일 팍소스, BUSD 발행 종료
2월 15일 블러, 자체 토큰 BLUR 출시
3월 13일 메타, NFT 이니셔티브 중단
3월 23일 아비트럼, 에어드롭 시작
3월 27일 폴리곤 zkEVM 메인넷서 출시
4월 13일 솔라나 사가 스마트폰 출시
5월 2일 코인베이스·제미니, 역외 선물 거래소 출범
5월 3일 레이어1 수이(Sui) 메인넷 출시
6월 6일 옵티미즘 베드록 업그레이드
6월 14일 아이겐레이어, 이더리움 메인넷 출시
6월 29일 유럽연합 ‘MiCAR’ 효력 발생
7월 24일 월드코인, 자체 토큰 WLD 출시
7월 28일 이더리움 선물 ETF 신청
7월 31일 커브 파이낸스 해킹
8월 7일 페이팔 자체 스테이블코인 PYUSD
8월 9일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베이스의 메인넷 가동 시작
9월 26일 코인베이스, 개인 투자자 위한 영구 거래 지원 허가 취득
10월 2일 이더리움 선물 ETF 출시
10월 16일 블랙록 ETF 승인 가짜뉴스
10월 17일 레딧, 블록체인 커뮤니티 보상 중단
10월 19일 dYdX 앱체인 가동
10월 31일 셀레스티아, 메인넷 및 TIA 토큰 출시
11월 16일 블랙록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12월 5일 헬륨, 모바일 5G 계획 미 전역 확대
12월 6일 소시에테제네랄, 암호화폐 거래소에 유로 스테이블코인 상장
12월 7일 지토, 에어드랍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