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러 규제 문제를 겪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현물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급감했다.
12일(현지시간) 씨씨데이터(전 크립토컴페어) 데이터를 인용, 올초 55%에 육박했던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이 12월 현재 30.1%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의 월간 현물 거래량은 1월 4740억 달러에서 9월 1140억 달러까지 70% 급감했다.
이 같은 거래량 및 시장 점유율 급감에도 불구하고 바이낸스는 여전히 1위 거래소 자리를 지키며 2위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2위는 세이셸 기반 '오케이엑스(OKX)' 거래소로, 연초 약 4%였던 시장 점유율이 12월 8%까지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현물·파생상품 종합 거래량 기준 시장 점유율도 바이낸스는 연초 60%에서 42%로 줄어든 반면, OKX는 9%에서 21%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는 3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6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소됐으며 지속적으로 법무부 조사를 받아왔다. 미국 외 국가의 규제 압박, 기업 협력 중단, 관련 전문 인력 이탈 등이 이어졌다.
지난달 기업 사상 최대 수준인 43억 달러의 벌금을 내고 혐의를 해결하기로 법무부, 재무부, CFTC와 합의했다. 창펑 자오는 거래소 CEO직에서 물러났으며 내년 2월 23일 별도 혐의에 대한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은 계속되고 있다. 증권 당국은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 전 CEO가 의도적으로 미국 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EC는 11월 말 법무부와 거래소의 합의 내용이 창펑 자오의 기존 주장과 모순된다고도 지적했다.
당국은 "창펑 자오는 미국 기업과 접촉이 많지 않다며 치외법권을 주장해왔지만, 법무부와의 합의는 자신이 미국 법률을 준수하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