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아부다비 라이선스 신청을 철회했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전했다. 매체는 "규제 압박이 커지면서 바이낸스가 글로벌 구조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바이낸스 부서 'BV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아부다비 금융 규제 당국에 제출했던 라이선스 신청을 철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규제 당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라이선스는 집합투자 펀드 운영을 위한 것으로, 1년 전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의 금융 서비스 규제 당국(FSRA)에 신청됐다가 지난달 7일 철회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 측은 "글로벌 라이선스 필요성을 평가한 결과 해당 건이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변인은 이번 라이선스 신청 철회가 미국 법무부 합의와 무관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바이낸스는 법무부가 제기한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기업 최대 수준의 벌금인 43억 달러를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암호화폐 허브 조성을 위해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마련하고 있는 UAE는 바이낸스의 주요 거점 중 하나다.
바이낸스는 ADGM에서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보유 중이며 작년 두바이에서 10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창펑 자오 전 CEO는 캐나다 국적이지만 UAE 초청 시민권자 자격을 얻었으며 현지에 부동산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거래소의 신임 CEO 리차드 텅은 최근 한 행사에서 "바이낸스의 중동·북아프리카 본사가 두바이에 있다"고도 밝혔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번 라이선스 작업은 중단됐지만 "중동 및 그외 지역에서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3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6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소되면서 전 세계 국가에서 규제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독일, 사이프러스 등에서도 규제 라이선스 신청 절차를 중단했으며 네덜란드 철수, 러시아 법인 매각 등을 결정했다.
영국 당국 제재로 인해 현지 신규 이용자 가입이 중단된 상태이며, 벨기에 금융 당국에서 운영 중단 명령을 받아 8월 설립한 폴란드 법인을 통해 벨기에 시장을 우회 지원 중이다.
호주 당국은 거래소의 파생상품 사업 허가를 취소했으며 필리핀 당국은 거래소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