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사들과 세부사항을 논의중이라는 소식에 승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물 ETF를 신청한 열 세개 자산운용사들이 반복적으로 SEC와 조율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SEC가 공개한 메모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와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인베스코, 이 외 임원들이 지난 9월부터 변호사를 대동해 SEC와의 만남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은 현물 ETF에 대해 "규제되는 상품이야말로 시장 참여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해왔으나 규제 당국은 투자자 보호 기준 충족 여부를 근거로 이를 반려시켜왔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시세조작 가능성 등을 이유로 수차례 거부된 바 있다.
그러던 중 올해 상반기 말부터 블랙록과 피델리티, 아크인베스트 등 SEC와 우호관계에 있는 전통금융시장 '큰손'들이 움직이며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법원의 친(親)암호화폐적 판결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최근 논의들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게리 겐슬러 위원장실 직원들이 참여했다는 점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트레이딩 담당 직원들만이 참여했던 이전까지의 논의와 달리 위원장실 직속 직원들이 진행중인 점, 커스터디 계약과 상환 매커니즘, 투자자 리스크 공시 등 현물 ETF 관련 영역 전반에 걸쳐 논의가 진행된 점 등에 업계 고위 관계자들은 "승인 직전 단계"라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ETF 신청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기부터 논의되는 사안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블랙록 회의 메모에는 상환 메커니즘 수정 관련 사안이 자세히 설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최초 보도한 로이터 역 "기술 관련 세부 사항 논의는 승인 직전 논의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SEC가 비트코인의 조작 취약성을 아직까지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논의와 강조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물 ETF 승인 시점이 2024년 1월 10일 전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시장은 직후 최초 수요가 약 30억 달러(약 3조954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SEC가 아크인베스트와 나머지 12개 신청사들의 신청 중 일부를 이 때 일괄 처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그레이스케일이 현물 ETF로 전환신청을 한 GBTC의 경우 약간 늦게 승인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거래일 대비 1.48% 내린 4만3403달러(약 5720만원)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