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이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1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블랙록이 제출한 증권신고서 명칭은 'iSHARES 이더리움 신탁'으로 코인베이스 미국 최대 거래소가 커스터디 파트너로 지정됐다. 블랙록은 이를 나스닥에도 제출한 바 있다.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 참여 준비에 비트코인 현물 ETF로 기대감을 보이던 시장이 다시 한 번 꿈틀대고 있다. 이는 거시경제 상황, 비트코인 현물 ETF와 함께 암호화폐 강세장 연료로 여겨져온 바 있다.
QCP캐피털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보다 빠를 수 있음을 시사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내년 1월까지 기다려야 하겠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는 다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12일 나스닥은 SEC에 블랙록의 이더리움 선물 ETF 승인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나스닥 측은 "SEC가 규정에 따라 이를 승인해야 한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상품으로 간주돼야 하고, 이 중에서 현물 ETF 규정은 금 ETF와 동일해야 한다"고 전했다.
SEC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차단할 근거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기존에 SEC는 선물 ETF에 대해서만 허용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현물 ETF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시장 조작성 등을 이유로 위험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큰 틀에서 봤을 때 두 현물 ETF 모두 승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관 자금 유입 및 업계 내 코인베이스의 입지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물 ETF 승인이 대중의 암호화폐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테니 코인베이스는 신규 고객 대상으로 이에 맞춘 다양한 사업 활로를 모색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인베이스 임원 중 한 명인 에밀리 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는 시점에 맞춰 시장 안정성과 신뢰성, 유동성 확보를 위해 움직일 것"이라며 단기적인 수익 창출 방안으로 ETF 커스터디 수수료를 꼽은 바 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이같은 호재 요인과 시장 전반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이번 달 들어 주가가 30% 가까이 상승했다. 11월 초 70달러대(한화 약 9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98.15달러(한화 약 12만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