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를 사칭해 악성코드를 내려받도록 한 가짜 인공지능(AI) 챗봇 관계자 세 명을 13일(현지시간) 상표권 침해로 고소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구글 공식 AI챗봇인 바드(Bard) 업데이트를 유도하는 듯한 가짜 광고를 만들어 멀웨어(악성코드)를 배포했다. 피해자들은 개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 계정들이 해킹 당했다.
배포자들의 본명은 알려지지 않아 'DOSE 1-3'으로 통칭되고 있다.
구글 측은 DOSE 1-3에 대해 "피해자들이 의심하지 않고 다운로드를 받도록 구글 AI, 바드와 같은 자사 상표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구글AI', 'AI구글', 'AI구글 플러스', 'AI 구글 바드 FB', 'AI구글바드' 등의 해시태그와 키워드를 사용했다.
구글 제품처럼 보이도록 하는 콘텐츠로 피해자들로 하여금 AI 무료 버전 다운로드 창에 접속하도록 한 셈이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AIGoogleBARD'라는 명칭으로 가짜 공식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사칭 홈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팔로워가 65만9000명에 달한다.
해커들은 수십개의 구글 계정을 생성했다고도 알려졌다. 구글 측은 이를 악용한 혐의로 허위 저작권 침해 관련해 수천 건을 고소했다.
한편 최근 생성AI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자 이같은 범죄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구글 바드봇의 한 달 방문자 수는 4970만명에 달하고, 오픈AI의 챗GPT는 월 이용자 수 1억명 이상, 월 방문자 수 15억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구글과 메타, 오픈AI 등이 수집하는 정보에 대해서도 사생활과 재산권 침해로 소송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수집된 정보를 얻기 위해 사용자 계정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는 해커들도 늘고 있는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