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이더리움(ETH) 현물 ETF 옵션 거래 공식 승인…시장 접근성 확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기반 이더리움(ETH) ETF에 대한 옵션 거래를 공식 승인했다. 이로써 나스닥 ISE가 신청한 블랙록의 iShares 이더리움 트러스트를 비롯해, 뉴욕증권거래소 아메리칸이 신청한 Bitwise 이더리움 ETF와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트러스트 및 미니 트러스트에 대한 옵션 거래 역시 허용됐다.

이번 조치는 SEC가 ‘신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 절차를 통해 처리한 것으로, 약 1년 전 미국 내에서 현물 이더리움 ETF 승인 이후 점진적으로 진행돼 오던 옵션 거래 허용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이다. 블랙록과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ETF 발행자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와 같은 거래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SEC에 신청서를 제출해왔다.

ETF 전문 분석가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블룸버그를 통해 "이번 승인 결정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면서 "SEC의 옵션 관련 최종 승인 시한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발표된 것도 기술적인 마감일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ETF 옵션은 기관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전략 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이더리움의 가격 변동성에 대해 보다 효율적인 헤지 전략이 가능해지고, 동시에 수익 기회를 다각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진단하고 있다. 아울러 파생상품의 확대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과 신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결정은 2024년 11월 SEC가 비트코인(BTC) 현물 ETF에 대한 옵션 거래를 승인한 데 이은 후속 행보다. 이제 비트코인과 함께 이더리움 또한 미국 내 규제된 금융상품으로서 투자 접근성이 크게 넓어진 셈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친암호화폐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기조와도 맞물리며, 미국 자본시장 내 암호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