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디지털 자산 수탁 강화를 위해 앵커리지디지털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자사 암호화폐 현물 ETF의 디지털 자산 수탁을 위해 앵커리지디지털(Anchorage Digital)을 새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블랙록 디지털자산 총괄 로버트 미치닉(Robert Mitchnick)은 “기관 투자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최고 수준의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앵커리지는 그 기준을 충족한 업체”라고 평가했다.
블랙록은 현재 약 44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IBIT)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현물 ETF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 기존에는 코인베이스(Coinbase)를 수탁사로 활용하고 있었으나, 이번 계약으로 앵커리지를 추가함에 따라 수탁 인프라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휴는 전통 금융기관과 디지털 자산 기업 간의 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상징한다. 앵커리지디지털은 연방 규제를 준수하는 인프라를 제공하며, 지난해 10월에는 뉴욕 금융감독청(NYDFS)으로부터 비트라이선스를 획득해 뉴욕주 내 기관 투자자 대상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캔터피츠제럴드를 비롯한 다양한 대형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앵커리지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네이선 맥컬리(Nathan McCauley)는 “우리는 규제에 기반한 인프라를 통해 블랙록 고객의 현재와 미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진입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물 ETF 열풍은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하는 동시에, 기존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에도 기여하고 있다. ETF 상품을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계속되며, 수탁 파트너의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는 블랙록을 비롯한 대형 운용사들에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