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훈풍 타고 2달러 회복…트럼프 관세 유예가 불씨

가상자산 XRP가 4월 10일 13% 급등하며 2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번 반등은 두 가지 큰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뉴욕증권거래소 아카(Arca)에 상장된 XRP 기반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XXRP'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90일간의 미국 관세 일시 중단 조치가 시장 전반의 리스크 요인을 완화하며 상승 동력이 되었다.

8일(현지시간) 상장된 XXRP ETF는 XRP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로, 상장 당시 XRP 가격은 7% 이상 급락한 1.7달러대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첫 거래일에만 500만 달러(약 73억 원)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ETF 분석기관 블룸버그의 에릭 바루튜나스(Eric Balchunas)는 "XXRP ETF는 혼란스러운 시장 환경에서도 신규 상장 ETF 가운데 상위 5%에 해당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이 ETF의 거래량이 앞서 출시된 솔라나(SOL) 레버리지 ETF 'SOLT'의 약 4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ETF 'IBIT'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플사는 최근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Hidden Road)'를 약 1900억 원에 인수하며 주요 M&A를 단행했다. 리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와르츠는 공식 SNS 채널에서 이번 인수가 "XRP 레저와 XRP 자체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대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기관 대상 브로커리지 인수 병행은 XRP 인프라 고도화 및 유동성 공급 확대 차원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와 함께 기업 실적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상승했다. XRP를 중심으로 ETF와 정책 호재가 유입되면서 단기 급등 흐름을 주도한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XRP가 당분간 강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