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투자은행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모건스탠리 투자은행은 물가 진정에 따라 연준이 향후 2년 동안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가 더 늦어질 것이며 인하폭도 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연구팀은 12일(현지시간) 2024년 전망에서 "연준은 내년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9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낮춘 뒤 4분기부터는 매 회의마다 0.25%p씩 금리를 내릴 것"이라면서 2025년 말 정책 금리가 2.375%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은 "경기침체는 없겠지만 경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면서 연준이 빠르게 통화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고용은 둔화되어 가처분소득과 지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 2025년 실업률이 연준 예상치인 4.1%보다 높은 4.3%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도 당국 예상보다 더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연준이 내년 9월부터 2025년초까지 양적 긴축 정책을 단계적으로 종료해갈 것이라면서,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자연회수(runoff) 목표치를 월 100억 달러 줄이고, 모기지를 국채에 계속 재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첫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은 "연준은 내년 4분기 첫 0.25%p 인하를 단행하고, 2026년 중반까지 분기마다 한 번씩, 총 1.75%p를 낮춰 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에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물가 상승 문제가 해결돼 금리를 높게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연준 인사들과 이미 강한 경제를 부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인사들 간 타협점"이라고 설명했다.
젠트너 그룹은 보고서에서 "고금리 장기화는 재정 자극 규모를 상쇄하고 2024년 4분기부터 성장률이 잠재적 수준을 지속적으로 하회하는 것 이상의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룹은 "연준이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하지만, 성장세 약화는 경기침체 우려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미국 통화 당국은 내년 두 차례 0.25%p 인하와 2025년 말 3.9% 금리 수준을 전망한 바 있다. 12월 13일 진행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최근 물가·고용 데이터를 반영한 새로운 전망치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