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코웬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가 미국 기준 금리 인하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약 7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강세장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분석에 반박했다.
그는 "지금까지 역사적 패턴을 살펴보면 비트코인과 S&P500지수는 모두 금리가 인하될 때마다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며 2016년에서 2018년 사이 자료를 반박자료로 제시했다.
당시 미 금리 인상과 함께 S&P500 지수와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2018년 12월 비트코인 저점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시점과 일치하며, 2019년 고점은 첫 금리 인하 이전에 도달했다. 2007년 역시 S&P500 지수가 고점을 찍었던 8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됐으며 2000년에도 금리 인하 시작 전에 한차례 오름세를 보였다.
벤자민 코웬은 당시 금리 인상과 S&P500지수 및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함께 일어났던 점을 강조하며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가 완화적인 통화 정책으로 이어져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금리 인하가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 강세장 도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가 제시한 비트코인 급등 시기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한 차례 끝난 이후다.
그는 "연준의 장기 긴축 정책 유지에 대한 보상 심리 때문에 금리 인하가 즉각적인 강세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라며 "시장이 금리 인하와 함께 한 번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장은 아크인베스트먼트와 캐시 우드 등 전통금융기관 애널리스트들의 견해와는 대조적이다. 캐시 우드 등은 "미 연준이 방향 전환을 하는 순간 비트코인은 급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기 긴축 정책이 이어짐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미 기준 금리가 내려갈 시기를 내년 2분기 언저리로 예측했다.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 이후 기관 투자자들 유입 등과도 맞물리는 시기다.
이 시기 비트코인의 가격은 5만6000달러(한화 약 7358만원) 언저리로 제시됐다.
한편 8일 오후 10시 43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거래일 대비 1.99% 오른 3만5354달러(한화 약 4645만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