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26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ECB는 기준금리 연 4.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 연 4.75%로 동결했다.
ECB는 제로 수준이었던 금리를 작년 7월부터 10회 연속 올리다가 1년 4개월 만에 처음 제동을 걸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새로운 물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지만, 다소 진정된 물가보다 경기침체 우려가 크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두 자릿수를 보였던 유럽 물가상승률은 최근 4.3%까지 떨어졌다.
ECB는 현재 금리 수준을 충분히 장기간 유지한다면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유럽경제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독일, 유로존 회원국, 영국 경제 모두 부진하면서 연말 경기침체 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라가르드 ECB 총재도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평의회 등 기관장 비공개회의에서 유럽 경제의 침체 위기를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인하 문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금리를 10회 연속 인상한 이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금리 인하는 논의조차 완전히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라면서 2024년에 나올 임금 협상 등의 데이터를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가 이미 금리 정점에 도달했거나 직전 단계에 와있다고 보고 있다. 영란은행, 스위스 국립은행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모두 9월 금리 유지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