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높은 물가 데이터가 확인된다면 당국은 다시 한번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목표치 2%로 되돌리기 위한 금리 인상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다른 연준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물가 둔화세가 목표 수준으로의 확실한 방향성과 지속성을 갖기까지 당분간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에서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정점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면서도 "입수되는 정보에 따라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지난해 3월 제로 수준에서 현재 5.25-5.50%까지 금리를 빠르게 인상해온 만큼 다음 결정까지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긴축 정책의 효과가 경제에 계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연준이 인내심을 가지고 정보의 '신호'와 '잡음'을 구분하고 위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스턴 총재는 연준의 입장 변화는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게 유지되는 위험과 경제가 과도하게 둔화되는 위험을 균형있게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축이 고갈되기 시작한 만큼 경제가 통화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면서 "연준 정책이 데이터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스턴 총재는 "강력한 긴축 정책에도 경제가 상당한 회복력을 보여왔다"면서, 급격한 경기침체나 실업증가 없이 물가 안정을 이루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해 계속해서 현실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경제 활동이 자연스럽게 둔화되고 실업률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을 회복할 것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10월 31일과 11월 1일로 예정돼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86.8%의 확률로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장기 국채 수익률 급등에 따른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90%를 상회했지만, 12일 발표된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