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의 '백트(Bakkt)'와 TD에머리트레이드의 지원을 받는 '에리스엑스(ErisX)'를 제치고, 비트코인 파생상품 제공업체 레저엑스가 미국 최초의 실물인도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공식 출시했다고 3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고객확인절차(KYC)를 거친 소매 투자자 누구에게나 실물 인도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소매 투자자는 레저엑스의 새 플랫폼 옴니(Omni)에서 해당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실물 인도 비트코인 선물계약은 만기 시 현금이 아닌 실제 상품, 즉 ‘비트코인’으로 수령하는 방식이다. 레저엑스 선물 계약은 매입 또한 비트코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
기업은 "상품 만기 시 비트코인으로 받을뿐 아니라 예치부터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다"며, "현금 인도는 현금으로 들어가고 현금으로 나온다. 레저엑스의 비트코인 실물 인도는 비트코인으로 들어가고 비트코인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레저엑스는 고객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첫 규제 승인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비트코인 선물 상품 거래 시, 이체 등 은행 시스템으로 발생하는 제약도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 "비트코인으로 예치하면 은행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디지털 상품이기 때문에 365일 내내 거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저엑스는 작년 11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실물 인도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허가를 신청했다. 스왑실행기구(SEC), 파생상품 청산기구(DCO) 자격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난달 CFTC로부터 적격거래소(DCM) 자격까지 확보하면서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정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레저엑스는 2014년 설립돼 2017년부터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나 대상이 기관 투자자로 제한됐다. 기업은 "암호화폐가 헤지펀드나 기관 고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비트코인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작업해왔다고 전했다.
백트(Bakkt)와 에리스엑스도 실물 인도 비트코인 선물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백트는 22일 사용자 수용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에리스엑스는 지난달 비트코인 선물에 필요한 CFTC 승인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