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이용이 일상적으로 자리잡은 국가로 인도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2일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표'에 따르면 나이지아와 베트남, 미국, 우크라이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브라질 등이 순서대로 인도의 뒤를 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11위와 18위를 차지했다.
해당 순위 집계는 중앙화 거래소(CEX)에서 기록된 온체인 암호화폐 거래액, 피어 투 피어(P2P) 거래소 거래량 탈중앙금융(디파이) 프로토콜 송신 거래량 등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개발도상국이나 중진국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 점에 대해 시장은 은행 인프라 등이 아직 자리잡지 않았거나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데 맞물려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국가 대부분은 경제성장과 인구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런 점으로 인해 기업 등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어 암호화폐 업계로서는 블루오션인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중 인도는 암호화폐 관련 종사자들이 가장 많은 국가로도 꼽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기존 인도의 IT 기술력과 인재가 몰린 것으로 해석됐다.
G20 의장국이기도 한 인도는 수 개월 이내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제이 세스 인도 연방 경제부 장관은 "이를 위해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와 관련한 글로벌 리더들의 입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인도는 암호화폐와 관련해 엄격한 규제나 입법화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 강력히 언급하고 G7에서도 국제 규제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은 인도 내부적으로 정책 기조가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크레바코 리서치 업체의 싯다르트 소가니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정부가 글로벌 관점의 접근 방식을 토대로 다섯가지 암호화폐 규제법 입법을 준비중"이라며 "반 년 이내 법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것에 대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에 전면 금지보다 규제를 통한 접근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