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JPEX'가 홍콩 규제당국의 경고 조치를 받은 후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
JPEX는 "홍콩 내 특정 기관들의 부당한 대우와 부정적인 뉴스로 인해 제3자 마켓메이커들이 악의적으로 자금을 동결한 상태"라며 17일(현지시간) 운영 위기 사실을 밝혔다.
현재 제3자 마켓메이커들이 협상을 위한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면서 거래소의 유동성이 제한되고 있고, 일간 운영 비용이 크게 높아진 상태라면서, 이로 인해 거래소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물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거래소가 출금 최대 한도를 1000달러로 설정하고 출금 수수료를 999달러로 부과하는 등 사실상 출금을 막고 있다는 이용자 주장이 나오고 있다.
JPEX는 이 같은 출금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제3자 마켓메이커들로부터 유동성을 조속히 회수하여 점진적으로 출금 수수료를 정상 수준으로 조정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8일자로 자체 '언(Earn)' 상품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규 주문 신청은 불가하며 기존 주문 건은 만기일까지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조조정을 통해 운영 방향을 재정립하고 JPEX의 미래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면서 탈중앙자율조직(DAO)를 통해 이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13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JPEX에 경고 조치한 가운데 발생했다.
SFC는 JPEX가 홍콩에서 허가를 신청하거나 취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지 시장에서 서비스를 홍보했으며, 과도하게 높은 수익률, 정보 불일치 등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거래소가 "해외 규제 허가 취득과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했다"고 지적했으며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사업 파트너십을 홍보하고 이자 상품에 대해 의심스러울 정도로 높은 수익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에 접수된 JPEX 피해 사례는 83건, 피해액은 3400만 홍콩달러(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홍콩 오리엔탈데일리뉴스에 따르면 홍콩 입법회 우제좡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JPEX에서 출금되지 않아 발생한 피해액은 약 1억 홍콩달러(169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의원은 "정부가 투자자 교육, 정보 공개 방면에서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이 홍콩 가상자산 업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