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이달 비트코인 거래량이 5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CNBC는 크립토퀀트의 현물 및 파상생품 거래소 데이터를 인용, 이달 초 모든 거래소의 종합 비트코인 거래량이 2018년 이래 최저 수준까지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달 12일 하루 비트코인 거래량은 11만2317 BTC에 그쳤다.
지난 3월 기록인 350만 BTC에서 94%나 줄어든 수준으로, 2018년 11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6일에는 소폭 증가한 12만9307 BTC를 기록했다.
줄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연구 수석은 "약세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떠나면서 거래량이 줄어들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지난 한 해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세장이 가까워질수록 거래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시경제에 따른 위험 자산 회피 현상, 미국 규제 강화, 은행 위기 종료,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오랫동안 침체했고 거래자들은 이탈했다.
이달 17일에는 11월 FTX 붕괴 이래 일간 최대 비트코인 매도세가 나타나 시장 분위기를 더욱 가라앉혔다. 해당 주간 비트코인은 11.28% 급락해 최근 8주 중 7번째 주간 손실 기록을 남겼다.
이에 대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고탐 추가니는 28일 보고서에서 "시장은 침체돼 있었고 전반적인 유동성이 부족했다"면서 "새로운 촉매제를 기다리는 동안 시장은 거래에는 무관심한 상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촉매제의 구체적인 형태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SEC의 결정을 언급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는 "시장을 약세로만 볼 수 없다"면서 "시장을 움직이는 촉매제가 무엇이든지, 새로운 시장 주기로의 경로를 지키는 것에 투자자의 진정한 기회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 상승 주기는 비트코인 반감기와 동반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 조시 시글러는 보고서를 통해 "여러 형태의 단기 촉매제가 나올 수 있지만, 그보다 '지속적인 암호화폐 채택'과 '대안 자산·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지속력(staying power)'에 관한 장기적인 전망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29일 오후 2시 40분 기준 2만6030 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약 32%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