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시장은 5월에도 전문가 예상을 넘는 강력한 상태를 유지했다. 다만 실업률이 오르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임금 상승률'이 잡히면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5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33만9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19만개를 크게 뛰어넘었다. 지난 3월 21만7000개, 4월 29만4000개(기존 25만3000개에서 상향 조정)보다 더 늘어 29개월 연속 일자리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았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예상보다 적은 상승폭을 보였다.
5월 실업률은 3.7%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3.5%를 상회했다.
전월 3.4%에서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여전히 1969년 이래 가장 낮은 실업률이지만 2022년 10월 이후로는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지만 자영업자가 36만9000명 급감하면서 실업률이 올라갔다고 진단했다.
주요 물가 지표인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 0.4%에서 0.1%포인트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년 대비로는 4.3% 상승하며 2021년 중반기 이후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월 기록 4.45%, 시장 예상치 4.4%를 밑돌았다.
강력한 일자리 수는 금리인상 요인으로 시장 악재지만, 투자자들은 실업률 상승과 시간당 임금 상승률 둔화에 주목하며 그만큼 물가 압력이 줄었다고 해석했다.
테리 샌드번 US뱅크 자산운용사 수석 주식 전략가는 "고용 지표가 투자자들에게 연준이 이달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소위 '골디락스'라고 하는 것이 돌아왔다"면서 "물가상승률이 약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연준이 일시 중지 모드로 전환해 연착륙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골디락스는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물가 상승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자산운용사 홈리치 버그의 로스 브럼웰은 "투자자들은 임금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었다"면서 "연준이 이달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 주기를 중단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금리 인상이 중단될 수 있고,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에 대해 환호하고 있다"면서 "연착륙 시나리오를 믿고 싶은 이들에게 확신을 준 것이고, 연준에게 주어진 일종의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1.9%를 기록하고 있다.
연준이 6월 13일과 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시장은 반등했다.
3일 오전 8시 30분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50% 오른 2만7263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17% 오르며 1900 달러선을 회복했다. 각각 주간 상승률 2%, 4.29%를 기록하며 플러스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2.12%, S&P500 지수는 1.45%, 나스닥 지수는 1.07% 각각 상승했다. 주간 기록은 각각 2%, 1.8%, 2%이다.
미국 정부의 디폴트 우려가 완화된 것도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됐다. 하원에 이어 상원은 최종 시한을 사흘 남기고 부채한도 합의안을 통과시키며 위기감을 제거했다.
통화 정책 결정 전에 발표되는 주요 물가 지표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