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초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록은 "위원들이 데이터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추가인상 가능성 배제 혹은 섣부른 금리인하 가능성을 비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더는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5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것이라는 시장의 다수 견해와 일치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6월 금리동결 확률을 70%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다른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게 개선되고 있다. 또한 부채한도를 적시에 상향하는 것이 중요하며, 부채한도 위기에 대응할 준비가 돼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연준은 전했다.
현재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라는 점에는 FOMC 위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
또한 의사록에는 구체적으로 몇명의 위원들이 어떤 의견을 지지했는 지는 정확히 담기지 않았다. 대신 일부(some), 여러명(several) 등의 표현으로 대체됐다.
대다수 참석자들은 5월 FOMC에서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높은 인플레이션, 타이트한 노동시장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향 위험이 통화정책 전망을 형성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실리콘밸리은행 (SVB) 파산 여파로 신용 여건이 한층 긴축되면서 경제 하방위험과 실업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 구간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