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암호화폐 규제 지침 트래블룰을 포함해 대다수 회원국이 FATF가 제시한 자금세탁방지(AML) 지침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가 카타르와 관련된 보고서를 내놨다.
2일(현지시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보고서를 통해 "카타르가 2019년 발표한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카타르는 규제를 위반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운영자(VASP)에 대한 제재 조치를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2019년 이후 카타르에서만 2007건의 자금세탁 의심 거래가 감지됐고, 43개의 계좌가 폐쇄됐지만 카타르 당국이 취한 조치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무허가 암호화폐 업체가 영업을 했다가 적발된 경우에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는 "카타르 규제 당국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자금세탁방지 규제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라자 쿠마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의장이 공식 성명을 통해 주요 7개국(G7) 국가들의 암호화폐 규제 및 트래블룰 이행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자 쿠마르 의장은 "G7 국가들은 자금세탁, 테러자금조달 등을 방지하기 위해 FATF가 제시한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 트래블룰을 이행하는 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계 각국이 FATF의 표준 권고안을 이행하는 데 노력하고 있고, 진전도 있었지만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FATF의 요건을 충족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암호화폐로 인한 전세계적인 위험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거의 모든 랜섬웨어 범죄에서는 암호화폐가 사용되고 있으며, 국제 제재회피, 테러자금조달 등에 암호화폐가 악용되고 있다.
불법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안전한 피난처'가 존재할 수 없도록 G7 국가가 암호화폐 규제에 앞장서야 한다는게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측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