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자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디지털 엔화의 2단계 개념증명(PoC)을 마치고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2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CBDC의 기본 기능의 기술적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한 개념증명 2단계의 결과를 발표하며 시범 운영에 돌입했음을 발표했다.
2단계 개념증명 실험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진행됐다.
개념증명은 사용자 1만명과 중개기관 5곳을 가정하고, 초당 500건과 초당 3000건의 트랜잭션 부하를 설정해 시스템 성능을 평가했다.
1단계에서 여러 플랫폼의 트랜잭션 대기 시간, 처리량 등 기본 성능을 확인했다면 2단계에서는 추가 기능이 성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지 평가했다.
2단계에서 확인된 추가 기능은 ▲보유량 및 거래 상한 설정 ▲결제 편의 개선 ▲중개 기관 조율 및 외부 시스템 연결 등이다.
보유량 및 거래 상한 설정은 은행 계좌에서 CBDC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중앙은행은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보장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결제 편의성 개선 실험에서는 예약 송금과 사용자 요청에 따른 일괄 송금 및 전체 결제 등을 확인했다.
또한 한 사용자가 여러 중개기관을 이용해 다수의 계좌를 보유하는 상황에서 보유 상한을 관리하는 방안과 CBDC 시스템과 외부 시스템을 연결하는 방안 등도 다뤘다.
아울러, 2단계에서는 ▲중앙은행 중앙집중 관리형 ▲중앙은행과 중개인 간 공유 관리형 ▲계정 기반 및 토큰 기반 데이터 모델과 같은 원장 설계 옵션을 파악하고, 데이터베이스 언어 및 변동 가치 토큰 모델 등을 추가 실험했다.
개념증명 작업 동안 프라이버시와 오프라인 결제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도 이뤄졌다.
중앙은행은 PoC가 목표한 결과를 달성하고, 예정된 CBDC 시범 운영 단계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종단 간 프로세스 흐름을 테스트할 프로토타입 단계를 시작했다"면서 "여기서 외부 시스템과의 연결을 위한 조치와 잠재적 문제를 검토하고, 개념증명에서 제안된 고려사항과 해결 방안들도 확인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최종 CBDC 발행 여부를 2026년 결정할 계획이다.
은행은 "CBDC 발행 여부는 일본 국민 논의를 통해 결정돼야 할 것"이며 "민간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CBDC 포럼이 조직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