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 기업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이 아부다비에 중동 최대 규모의 채굴 시설을 건설한다.
마라톤 디지털은 9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블록체인 인프라 개발사 제로 투(Zero Two)와 합작법인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을 설립하고 아부다비에 채굴 시설 두 곳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아랍에미리트의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에 200MW, 미나 자예드(Mina Zayed)에 50MW, 총 250MW 규모의 채굴 시설을 설립해 운영할 방침이다.
두 채굴 시설은 내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 해시레이트(hash rate, 채굴 능력)는 약 7 EH/s로 예상된다.
양사는 합작법인 지분(마라톤 20%, 제로 투 80%)에 따라 비트코인 생산량을 분배할 예정이다.
양사는 두 채굴 시설이 아부다비 전력망의 잉여 전력을 이용, 전력망의 기저부하(base load)와 지속 가능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온이 높은 아부다비 지역에서 채굴 장비를 가동하기 위해 맞춤형 액침 냉각 솔루션을 구현하고, 유연성, 안정성, 최적화를 위한 자체 채굴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채굴 시설이 들어서는 아랍에미리트는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잠재적인 암호화폐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규제 완화, 과세 혜택 등 관련 산업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라톤 디지털은 약세장 압력을 벗어나 채굴 역량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마라톤 디지털은 올해 1분기 6200만 달러(한화 약 813억원)에 해당하는 2195 BTC를 채굴했으며, 3월 말 기준 11.5엑사해시의 해시율을 달성했다.
마라톤 디지털 주가는 0.54% 상승한 9.3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