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엘리자베스 워렌, 론 와이든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허위(Sham) 감사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며 강력하게 주장한 가운데,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이 암호화폐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렌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이제 암호화폐는 제재 회피를 위한 옵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스파이 활동, 사이버 공격 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제재 회피의 방법"이라며 "암호화폐 관련 수많은 범죄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테지만, 현재 밝혀진 데이터로는 2022년 한해 동안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5400억원) 이상의 불법 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엘리자베스 워렌은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 국장에게 암호화폐로 인한 위협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에이브릴 헤인즈는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로 핵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는 북한의 무기 개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보안을 위협한다는게 헤인 즈 국장 측 주장이다.
한편, 지난 3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이 암호화폐 절도 및 랜섬웨어 공격 등을 통해 핵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새로운 사이버안보전략 문서를 공개, 미국의 사이버 안보를 위협하는 핵심 국가로 중국과 러시아를 지목했다.
또한 북한과 이란에 대해 언급하며 "이들이 사이버 능력을 미국의 국익을 해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는 "기존 사이버 보안을 더욱 엄격하게 규제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의 이 같은 발표 직후 지난달 미국 재무부는 북한 해커 그룹 라자루스와 관련된 북한인 3명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했다.
미국 재무부 측의 즉각적인 움직임은 암호화폐 관련 북한에 대한 제재를 더욱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인 3명에 대한 제재 조치는 2명은 라자루스DML 암호화폐 거래를 돕기 위해 암호화폐 장외거래(OTC)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 나머지 1명은 다른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