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사 최초로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2020년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마이클 세일러에 이어 CEO직을 맡고 있는 퐁 리(Phong Lee)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디지털 자산 환경이 계속 성숙해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BTC) 투자 전략에 대한 기업 확신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발언했다.
SEC 제출 문건에 따르면 이번 1분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3월 23일과 4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7900만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7500개를 매수했다.
2021년 3월 5일 현재 보유량의 65%에 해당하는 9만1064 BTC를 매수하면서 보유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평균 매입가는 약 2만9803달러이며 총 14만 BTC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 손실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억9760만 달러(한화 약 264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90만 달러(한화 약 253억원)로 축소됐다.
올 들어 비트코인이 70%가까이 상승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투자는 수익 구간에 근접했다. 지난달 5일 비트코인 3만 달러를 넘으면서 일시적으로 수익 상태에 들어가기도 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해 1분기 9400만 달러(1260억원)의 총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총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2% 높은 1억2190만 달러(한화 약 1634억원)를 기록했다.
앤드류 강(Andrew Kan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파산한 실리콘밸리 은행에서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상환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1분기 1억6100만 달러(한화 약 2158억원)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전액 상환해 레버리지를 줄여 자본 구조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에 대한 대표적인 간접 투자 방안이 되고 있다. 캐나다 6대 상업은행 내셔널뱅크오브캐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피델리티 등이 올해 1분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거시경제 경계감에 뉴욕 증시 전반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6.37% 하락한 307.47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