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기소한 가운데, 거래소의 유동성 이슈가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난센(Nansen)를 인용해 "규제 이슈가 불거진 27일 이후 바이낸스에서 16억 달러(한화 약 2조원)가 인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하루 동안 8억5200만 달러(한화 약 1조1100억원)가 빠져나가면서 최근 2주 일평균 유출 금액인 3억8500만 달러(한화 약 5016억원)를 두 배 이상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마틴 리(Martin Lee) 난센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규제 조치로 평소보다 많은 자금이 유출됐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소의 준비금 지급 능력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연말에 비해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3일 바이낸스는 3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 유출을 경험한 바 있다.
자금 유출세는 바이낸스가 미국 규제 당국에 기소되면서 강화됐다.
CFTC는 바이낸스가 불법으로 거래소를 운영하고 '가짜' 준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면서, 거래소와 최고경영자, 준법책임자를 함께 고발했다.
로스틴 베넘(Rostin Behnam) CFTC 위원장은 CNBC에 "바이낸스가 미국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직접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의도적으로 미국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오프램프(offramp)' 작업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바이낸스의 자금 유출 소식을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가짜뉴스(FUD)라고 규정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바이낸스가 매일 입출금 수십억 건을 처리한다"며 최근 일주일 간 바이낸스에서 20억 달러의 이더리움 유출이 있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터무니없는 FUD"라고 비판했다.
그는 거래소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준비금 차트를 제시하면서 이더리움 준비금은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비트코인 준비금은 이번주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