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암호화폐 거래 익명성을 강화하는 믹싱 서비스 '칩믹서(ChipMixer)'를 폐쇄했다고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법무부는 "칩믹서는 2017년 8월 이후 30억 달러(한화 약 3조9320억원) 이상의 불법 암호화폐 거래를 세탁하는 데 사용됐다"고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사법 당국은 칩믹서가 ▲랜섬웨어 거래(1700만 달러, 한화 223억원) ▲다크넷 시장 거래(2억 달러, 한화 2621억원) ▲사기 데이터 판매(3500달러, 한화 459억원) ▲러시아 국가 지원 멀웨어 활동 관련 거래(금액 비공개)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칩믹서가 로닌 브리지와 호라이즌 브리지 탈취 사건 관련 자금 7억 달러(한화 약 9184억원) 상당을 처리하는 데도 사용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자체 서비스를 폐쇄하고, 연결 웹 도메인 2개와 프로젝트 코드를 호스팅한 깃허브 계정 한 개를 압수했다.
독일 경찰은 프로젝트 백엔드 서버와 암호화폐 4600만 달러 상당을 추가로 압수했다.
칩믹서와 관련해 베트남에 거주하는 민 꾸옥 응우옌(Minh Quốc Nguyễn)이 기소됐다.
응우옌은 2017년 칩믹서를 출시하고 가짜 신원을 사용해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 비용을 지불했다.
또한 온라인에서 칩믹서를 홍보하면서 자금세탁방지(AML)와 신원인증절차(KYC) 반대를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자금세탁, 신원 도용, 무허가 송금업 운영 등의 혐의로 필라델피아에서 기소됐으며 4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앞서, 미국 재무부도 2022년 5월 블렌더(Blender), 같은 해 8월 토네이도캐시(Tornado Cash) 등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에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