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에서 탈취된 자금 규모가 36억4000만 달러(한화 약 4조6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중국 블록체인 보안 기업 '리엔안 테크놀로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디파이에서 탈취된 자금이 지난해 3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피해 금액인 24억4000만 달러에서 47.4% 증가한 수준이다. 디파이에 예치된 총 자금 TVL이 80%나 감소했지만 탈취 공격은 더욱 늘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2년 167건의 공격이 발생했다. 감사받은 프로젝트 비율은 51.5%, 미감사 프로젝트 비율은 48.5%로 나타났다.
가장 많았던 공격 유형은 크로스체인 브리지 해킹으로, 총 12건이었으며 관련 손실 자금은 18억9000만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에 달했다. 공격은 이더리움, BNB체인, 솔라나 등에 집중됐다.
리엔안은 탈취된 자금 중 38.7%에 해당하는 14억 달러(한화 약 1조7780억원)는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캐시'를 통해 세탁됐다고 주장했다.
회수된 자금은 2억8900만 달러(한화 약 3671억원)에 그쳤다. 다만, 아직 법집행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은 회수 건이 있는 만큼 관련 금액은 더 높을 수 있다.
한편, 금융 범죄를 제외한 전 세계 블록체인 관련 범죄 피해 규모는 지난해 137억 달러(한화 약 17조4000억원)에 달했다.
자금세탁 건은 73억3000만 달러(한화 약 9조3120억원), 디파이 해킹은 36억 달러(한화 약 4조5700억원), 다차원 마케팅 사기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2700억원), 사기는 8억3000만 달러(한화 약 1조543억원)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FTX 파산을 제외하고도 243건의 사기 및 러그 풀이 발생했으며 관련 규모는 4억2500만 달러(한화 약 5300억원)에 달했다.
리엔안 보고서는 "2022년 블록체인 산업은 보안 측면에서 암울한 한 해를 보냈다"면서 "올해 더욱 강력한 보안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해킹 대응 방안, 글로벌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 기술 적용 등을 고려하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