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범위 들어온 美 2월 CPI '6.0%'...비트코인 2만 6000 달러 돌파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수준에 부합하는 6.0%를 기록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 속도를 높이고 있다.

CPI는 미국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 추이를 측정한 지수로, 미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물가지표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4일 저녁 9시 30분 미국 노동통계국은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월 전년 대비 기록인 6.4%보다 0.4%p 내리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 미국 CPI는 지난해 6월 9.1% 정점을 찍은 뒤 8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8.5%), 8월(8.3%), 9월(8.2%), 10월(7.7%), 11월(7.1%), 12월(6.5%), 올해 1월(6.4%)를 기록했다.

2월 전월 대비 CPI는 0.4% 상승했다. 1월 전월 대비 기록 및 시장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5%를 기록했다.

1월 전년 대비 기록 5.6%보다 0.1%p 내리며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으며, 2021년 12월 이후 가장 좁은 상승폭을 보였다.

전월 대비 근원 CPI는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전월 대비 및 시장 전망치인 0.4%보다는 0.1%p 높았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9.5%로, 1월 기록인 10.1%에서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달 다시 오름세를 보인 에너지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지난달 1.5% 상승했던 휘발유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차 물가는 5.8%로 1월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이 상승을 우려했던 중고차 물가는 11.6% 하락에서 13.6% 하락으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연준이 주목하는 주거비는 전년 동월 대비 7.9%에서 8.1%까지 상승했다. 전월 대비 기록은 1월과 동일한 0.8%를 기록했다. 교통비는 14.6%로 1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진=1월 CPI 통계 / 출처 미 노동부 사이트

CPI 발표 전부터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증시는 발표 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프리마켓에서 다우 지수 선물은 0.54%, S&P500 지수 선물은 0.7%, 나스닥 지수 선물은 0.68% 상승했다.

비트코인(BTC)은 CPI 발표 전 2만4819 달러에서 발표 직후 2만6056 달러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루 만에 16% 가까이 반등한 모습이다.

이더리움(ETH)은 발표 전 1690.58 달러에서 1746.13 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날 대비 9% 상승했다.

◇ 3월 FOMC 베이비스텝 가능성 80% 이상

사진= 3월 FOMC 금리인상 전망치 / 출처 FED WATCH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베이비스텝(0.25%p)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은 80% 이상으로 올랐다.

이어 5월 베이비스텝을 반복하고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하면서 최종금리는 5.00~5.25%가 될 것이라고 봤다.

앞서, 강력한 1월 노동 지표와 물가 지표가 나오고, 연준 의장이 상하원 청문회에서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크게 하락했었다.

하지만 최근 금리인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추가 긴축은 무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당국이 은행 사태와 시장에 미칠 파장을 수습하면서 폭락했던 지역 은행주들은 크게 반등하고 있다.

200억 달러 규모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전날 61.8% 폭락했지만 현재 56% 상승 중이다. 팩웨스트뱅코프는 전날 21% 하락하다가 현재 49%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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