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계속되는 물가상승 압력을 보여줬다.
PPI는 생산자 판매 가격에 따른 물가지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매 물가, PPI는 도매 물가에 해당한다.
16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은 올해 1월 미국 PPI가 전년 대비 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기록한 11.7%, 12월 기록 6.5%에서는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5.4%는 크게 상회한 모습이다.
1월 전월 대비 PPI는 0.7% 상승하며 12월 하락세를 뒤집었다. 12월 전월 대비 PPI는 발표 당시 0.5% 하락에서 현재 0.2% 하락으로 수정됐다.
역시 시장 예상치 0.4%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6월 0.9%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팬데믹 이전 전월 대비 PPI 상승률은 평균 0.2%이다.
에너지, 식품 등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이전 기록인 5.5%보다 0.1%p 하락했지만 예측치인 4.9%를 넘어섰다.
전월 대비 근원 PPI는 10개월 최고 수준인 0.5% 상승을 기록했다. 12월 기록 및 예측 수준인 0.3%보다 높았다.
PPI가 물가상승세가 아직 충분히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미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랜 기간, 더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6.4% 올라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바 있다.
시장은 PPI가 통상 1~2개월 시차를 두고 CPI에 반영된다고 보고 있다.
커트 랜킨 PN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과의 싸움에서 후퇴했다"면서 "오늘의 PPI 상승이 내일의 CPI 상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PPI와 함께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19만4000건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20만건을 밑돌며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 연준 인사들도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을 압박했다.
최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경제 전망 변화에 대응하거나 원치 않는 완화 움직임을 상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금리 인상을 지속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지난 FOMC에서 시장 예상을 제쳐두고 0.5%p를 인상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이 고집스럽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PPI 발표와 함께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1.26%, S&P500지수는 1.38%, 나스닥 지수는 1.78% 하락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공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달 22일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 확률은 86.3%, 0.50%p 인상 확률도 13.7%로 나타났다.
17일 오전 8시 10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64% 하락한 2만4026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