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발행사 '테더 홀딩스'의 지분을 소수의 임원들이 통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법·규제 당국의 수사 문건을 입수해, 2018년 당시 4명의 임원이 테더 홀딩스의 지분 86%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전직 성형외과 의사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지안카를로 데바시니가 43%, 얀 루도비쿠스 반 데르 벨데 CEO와 스튜어트 호그너 최고법률고문이 각각 15%, 영국·태국 이중 국적을 가진 사업가 크리스토퍼 하본이 13%로, 총 86%의 지분을 소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테더는 달러와 1:1로 가치가 연동된 최초의 스테이블코인으로 현재 유통량이 약 680억 달러(한화 약 83조원)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형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운영 방식 투명하지 않다는 점을 비판했다. 매체는 "테더 운영의 취약성은 이미 두 번의 정부 수사에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테더는 임원진을 공유하는 계열사 '비트파이넥스'에 불법 대출을 진행한 혐의로 2019년 4월부터 뉴욕 검찰의 수사를 받았으며 2021년 2월 1850만 달러(한화 약 205억원)의 벌금 납부와 분기 보고서 제출 등에 합의했다.
2021년 10월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4250만 달러(한화 약 500억원) 상당의 벌금에 합의 처리했다.
당시 감독 당국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테더가 완전 담보된 기간은 약 7개월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기업 자산과 준비금 구분 불명확 ▲미규제 기관을 통한 준비금 보유 ▲비현금 자산으로 준비금 구성 등도 문제가 됐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후 테더가 준비금 공개 수준을 강화했지만, 비슷한 유형의 금융 기업보다 적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과 11월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 파산한 셀시우스 등에 대출을 진행한 사실 등을 거론하면서 테더가 유통량을 모두 상환할 수 있는 준비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테더는 해당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트위터를 통해 "이런 거짓 기사가 많을수록 테더는 더 성장한다"며 "대중은 테더가 자유와 포괄성을 상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이는 주류 언론을 화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