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는 FTX가 파산을 신청한 지난 11월 기관 가입자가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3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의 갑작스런 붕괴가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비트스탬프는 지난달 기관 가입자 수가 전월 대비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총 매출 역시 45% 증가했다. 기관 이용자 관련 매출은 34%, 소매 이용자 관련 매출은 72%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 세계 활성 이용자 수도 전월 대비 43% 늘었다. FTX 이슈가 몰아친 미국에서도 18%의 활성 이용자 증가세가 확인됐다.
이날 온체인 애널리스트 윌리 우도 트위터를 통해 전통 금융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FTX 붕괴가 산업을 후퇴시킨 것 같지만 전통 금융 자본 배분가들은 상황을 진입 기회로 보고 있다"면서 "이들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계속될 것이고, 이제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일 피델리티디지털애셋이 공개한 설문조사에서도 기관 암호화폐 보유율이 증가했음이 확인됐다. 해당 설문에서 응답자 78%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대형 금융 기관들도 암호화폐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6일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할 의향을 나타냈다.
매튜 맥더모트 골드만삭스 임원은 "이미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가치가 매우 낮아졌다는 점을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FTX가 업계에 중요한 사례가 됐지만, 산업을 뒷받침하는 기반 기술은 계속해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SEBA 은행도 해시키 그룹(HashKey Group)과 파트너십 소식을 전하면서 "홍콩과 스위스에서 기관의 암호화폐 채택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